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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청년 기피, 중장년 쏠림… 강원지역 건설기술인력 불균형 심화

도내 건설근로자 평균 연령 53.7세 전국 상위권
연령대별로 5060세대 66.5%가장 많아
청년층은 20%에도 못미치며 저조한 비중

◇건설기술인 연령별 현황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 현장 기술 인력 확보 전략 및 실행과제 연구 보고서'

강원지역 건설기술인력이 청년 기피, 중장년 쏠림현상 등으로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최근 발표한 ‘지역별 건설산업 및 건설근로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도내 건설근로자 평균 연령은 53.7세로 올해 초(51.9세)보다 2살가량 올랐다. 또 전국 평균 연령(51.5세)보다도 많았으며 17개 시·도 중 전북(54.2세), 경북(53.9세) 다음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60대 근로자가 6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20대 이하(5.7%), 30대(9.3%) 등 청년층은 20%에도 못 미쳤다.

젊은 세대가 진로를 결정하는 대학 전공 선택에서도 건설 관련 학과의 인기는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의 ‘건설 현장 기술 인력 확보 전략 및 실행과제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14~2024년 건설현장 기술인력으로의 유입이 큰 건축·설비공학과와 토목공학과의 입학생과 재적학생 수가 줄었다. 입학생 감소 비율은 토목공학과가 21.7%, 건축공학·설비공학과가 10%로 나타났다.

대학 건축관련학과 입학자 규모는 2014년 9,396명에서 지난해 8,789명으로 10년 새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학계열의 전체 입학생 수가 8% 증가한 상황과 대조적이다.

건산연은 기술 인력 수급 불균형이 단기적 인력난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고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열악한 근무 여건, 복지 부족, 과도한 업무량 등이 청년 유입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인재 유입과 정착 지원, 인재 유형별 성장 지원, 직무별 성장 설계, 기술 중심 성과체계 정립과 같은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성유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기술 인력은 단순한 인력이 아니라, 복잡한 이해관계와 제도·정책 속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건설 현장의 리더이기 때문에 산업계, 정부, 학계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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