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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60대가 사제 총으로 생일잔치 열어준 아들 살해…피의자 집 폭발물 15개 21일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 설정

특공대, 피의자 진술 확보 후 출동해 타이머 제거…차량서 총신 9개 추가 발견
피의자 "유튜브에서 사제총기 제작법 배워…탄환은 예전에 개인으로부터 구매"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2025.7.21 사진=연합뉴스

20일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은 아들이 열어준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산탄' 2발을 피해자 가슴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60대 남성 A(63)씨의 집에서는 시너와 점화 장치를 비롯한 다수의 폭발물이 발견됐다.

2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A씨를 추적해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서울에서 붙잡은 뒤 인천으로 압송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2발을 연달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탄은 내부에 여러 개의 조그만 탄환이 들어있어 발사 시 한꺼번에 다수 탄환이 발사되는 총알을 의미한다.

A씨가 쏜 산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잔치를 열었고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그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에 출동해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

◇총기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씨 집에서 발견된 폭발물은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 통, 우유 통 등 폭발물 15개가 점화장치에 연결된 채 이날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제 폭발물을 집에 설치했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한 뒤 현장에 출동해 시너와 타이머 등을 모두 제거했다"며 "제거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폭발할 위험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도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이외에 추가로 9정의 총신을 발견했고, 집에서도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가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을 배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에 사용한 탄환과 관련해서는 "예전에 다른 개인으로부터 구매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제 총기 등을 보내 제작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들을 살해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가정불화를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제 총기 사건 발생한 인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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