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학생 100명중 6명은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을 경험한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어 도박예방 교육 강화가 시급다는 지적이다.
21일 본보가 입수한 강원교육연구원 정책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내 학생의 6.0%가 한 번 이상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4.3%)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도내 초등학생 중 도박을 경험했다는 응답률이 11.1%에 달했다. 이는 중학생(3.1%), 고교생(3.2%)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초등학생들에 대한 도박 예방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의뢰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도내 초·중·고 11만1,174명 가운데 3만2,383명이 참여했으며, 18개 시·군에서 고르게 응답이 이뤄져 도내 전체 학생 실태를 반영하는 첫 기초 자료로 의미가 크다.
중독 확산세도 확인됐다. 도박치유원을 찾은 도내 청소년은 2020년 24명에서 2023년 77명으로 4년만에 3배 이상 늘었으며, 특히 저학년에서의 증가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이 중고거래 사기, 친구 폭행, 개인 간 사채 등으로 확산돼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학교현장의 예방교육은 교사 단독 교육에 의존해 전문성과 실효성이 떨어지고, 예산·인력 부족까지 구조적 한계로 지적됐다.
가정에서의 무관심도 드러났다. 교사의 절반(48.4%)이 현재 학생 도박을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했지만, 학부모 가운데 자녀의 도박 시도 징후를 목격한 경우는 불과 0.8%에 그쳤다.
강원교육연구원은 “도박의 저연령화와 일상화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조기 예방과 지속적 모니터링,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