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춘천시가 올해 안으로 소양8교 건설 사업의 정부 심사 재도전에 나선다.
강북권 균형 발전 핵심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소양8교는 최근 마무리된 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넘지 못했다.
다만 경제성과 정책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AHP 점수가 0.481을 기록하며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인정 받는 기준인 0.5에서 단 한 끗 차이를 보였다. 시는 KDI 등을 방문해 이번 조사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 기관 컨설팅 등을 거쳐 평가 지표 향상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춘천시는 민선 8기로 접어든 2023년 접경지역발전종합계획 신규 사업으로 소양 8교 건설을 신청하면서 30여 년 숙원 해결을 위한 시동을 다시 걸었다.
신청 초기 시의 자체 검토에서 비용대비편익(B/C) 수치는 0.2로 매우 저조했으나, 시는 이번 타당성 재조사를 거치며 B/C 값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에 더해 강북 균형 발전 필요성 등 정책성을 보완하며 종합 점수를 크게 높였다.
소양8교는 길이 600m가 넘는 장대 교량으로 사업비는 1,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상황에서 예타 통과를 위해 경제성을 높이려면 기본적으로 강북권 도시 개발이 선행돼 차량 통행량이 늘어야 한다.
하지만 거꾸로 강북권은 빈약한 교통망 탓에 도시 개발 수요가 크게 몰리지 않는 곳이다. 이처럼 '도시 개발이 우선이냐, 교량 건설이 우선이냐'는 질문이 반복되면서 소양8교는 장기간 발목이 잡혀왔다.
다행히 현재는 어느 때보다 사업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육동한 시장은 2023년 말 기재부, 국회 논의를 통해 소양8교 기본 설계를 위한 국비 10억원을 확보했고, 이번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서도 세종 정부 청사와 서울을 오가며 사업 당위성을 정부에 적극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재추진할 때부터 워낙 쉽지 않은 여건이었고 이를 해결하려 전방위적 노력이 이뤄져 왔다"며 "통과 기준까지 남은 부분을 빠른 시일 내로 채워 반드시 통과를 이뤄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