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으며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결과는 밝히지 않았지만 "합의문이 필요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라고 글 탓에 긴장이 고조됐지만 환담이 오고 간 공개 모두발언에 이어 캐비넷룸에서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 참모진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유지된 것이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후 "오해였음을 확신한다"고 말해 논란을 확실하게 매듭지었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아울러 이자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김정은을 만나보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여부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APEC 정상회의 초청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칭찬과 덕담도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친밀감을 강조했다. 아울러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이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당신과 항상 함께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 써서 전달하기도 했다.

또 과거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자세히 얘끼하며 자신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있던 동안 북한의 핵 위협이 커졌음을 강조했다.

식사 마친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직접 소개했으며 회담에 참여한 참모들에게 모자와 골프공, 골프핀 등을 선물했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향해 '정말 똑똑하다, 스마트하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대단한 진전이 있었고, 대단한 사람들이 회담에 참여했다면서 기분좋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협상과 관련한 후속 논의 등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의 안정화, 동맹 관계의 현대화, 새로운 영역의 협력 방안 개척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농수산물 시장 개방 확대 및 주한미군 관련 논의도 언급되지 않았다.

한미 정상회담에 따른 공동합의문 발표는 별도로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강 대변인은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며 "여러 분야에서 확실한 공감대를 이루고 마무리됐기때문에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