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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강원의 미래, 초강(江)수(首) 전략이 답이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강원도와 분당을 오갔다. 강원도 면적은 한국의 16.8%인데, 1년 총생산이 약 62조 원이다. 반면 분당 판교는 170조 원이다. 마음이 한없이 복잡했다. 강원도를 떠나 분당의 빌딩 숲에 들어설 때 '강원도를 좀 도와 줘야지요'라는 말씀들이 더 깊게 파고들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변방인 강원도를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시킬 방법은 무엇인가? 왜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도는 아직도 변방을 면치 못하는가? 왜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에 강원도는 중심이 되지 못하는가?’

방법을 찾고 또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강원도를 수도권과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강원도의 미래는 없다. 그 전환의 열쇠가 바로 강원도를 수도권으로 하는 초 강수(江·首)전략이다.

문제는 경제다. 경제는 국민 행복이다. 일자리, 보육, 교육, 의료, 문화, 관광 등 평안하고 안심되는 노후가 이제는 중요한 삶의 목표다. 강원도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강원도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초광역 경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서울·경기 2,500만 인구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순환 고속철도망이 첫 번째 해답이다.

3년 뒤면 강남과 강원도가 고속철도로 하나가 된다. 여주-원주가 연결되면 천당 아래 분당이 원주와 이어지게 되고, 수서와 경기 광주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강원도는 서울 강남권과 더욱 가까워진다. 경기 광주와 용문 홍천을 잇게 되면 홍천이 청량리와 강남과 연결되는 꿈이 현실이 된다. 춘천-속초가 완공되면 그야말로'ㄷ'자 철도망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춘천-원주를 잇고, 8호선 판교 연장이 완성되면 'ㅁ'자 순환철도망이 완성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GTX-D가 강원도까지 이어지면 인천 등 경기 서부권과 인천공항과 고속이동이 가능해진다. 강릉-삼척 동해선을 고도화하면 대한민국의 제2 도시 부산과도 3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강릉 경제가 기지개를 켤 수 있다. 며칠 전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강원도민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추진 의지를 밝히셨다. 시간은 곧 경제이고 공간은 곧 기회다.

프랑스는 TGV로 파리와 지방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일본은 신칸센으로 수도권과 지방간 경제 불균형을 줄였다. 신칸센은 동경과 출퇴근 하는 회사원들에게 기차비를 지원하고 회사에서 경비지원을 하고, 회사는 비용 처리를 한다. 중국은 국토를 하나의 내수시장으로 연결하며 세계 최대 규모 고속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제 우리도 강원도와 수도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순환 고속철도망 구축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내년에 사전 타당성 조사 예산을 확보하여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만들어 보자.

수도권에 춘천, 원주, 강릉이 포함되고 강원도가 수도권의 확장 경제권으로 만들자. AI 시대는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 쉬면서 일하는 곳, 일하면서 쉬는 곳이 필요하다. 산, 바다, 호수, 스키장이 30분내에 있는 나라는 없다. 청년은 강원에 살며 서울에 출근할 수 있고, 서울시민은 강원의 바닷가에서 삶을 누리며 일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출퇴근도 가능해진다. 수도권과 강원도가 함께 숨 쉬는 구조를 만드는 전환점이 된다. 프랑스의 TGV가 수도와 지방을 연결하며 균형발전을 이끌었듯, 순환 고속철도망은 강원도를‘새로운 시작점’으로 되살릴 혁신 인프라다.

부울경, 광주전남, 충청이 메가시티 전략을 쓴다면 강원도는 초강수 전략이다.

초강수 전략이 완성되는 순간, 대한민국은 단절이 아닌 연결의 국가로 다시 태어난다. 청년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나고, 기업에는 시장이 확대되며, 강원도민에게는 삶의 가능성이 넓어진다. 거리를 정복하는 자가 미래를 얻는다. 강원도는 산이 72%다. 강원도 순환 고속철도망이 '강원도 시대' 첫 길을 열 것이다.

이재명 정부 시절에 다시 한번 전기를 만들자. 초강수 전략이 완성되는 강원도는 오지가 아니라 '국민행복 충전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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