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을 강타했던 역대 최악의 가뭄이 드디어 해갈됐다.
강릉시는 22일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이날 오후 6시부로 강릉시 가뭄 관련 재난사태가 해제됐음을 알려드린다. 지속적으로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로써 강릉시는 지난달 30일 자연재난으로는 전국 최초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후 23일 만에 가뭄에서 벗어나게 됐다.
앞서 강릉시는 이날 오전 재난사태 해제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관계부처 등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알렸고, 반나절 만에 재난사태가 해제됐다. 이번 해제는 최근 내린 강우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 참여로 주취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수위가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이후 열흘째 꾸준히 상승 중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오후 6시 현재 60.2%를 기록하면서 평년 대비 83.1% 수준을 회복했다.
재난사태 해제로 소방 총동원령과 함께 시작됐던 운반급수도 중단됐다. 지난 3주 동안 운반급수를 위해 매일 수백대의 차량이 동원됐고, 해군과 해경의 함정, 산림청과 육군의 헬기까지 총출동하기도 했다. 시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사태 해제에 따른 변화와 후속대책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추석 전에 재난사태가 해제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다시 활기가 돌 전망이다. 최종봉 시번영회장은 “불편을 겪으면서도 서로 이해하며 버텨낸 시민들과 강릉을 돕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소방, 군 관계자 등께 감사드린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해제가 돼 다행이다. 그동안 소상공인들께서 많이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강릉에 다시 활기가 돌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