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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

은행들, 대출 목표 초과에 규제 예고까지…연말 대출절벽 오나

농협·신한, 연간 대출 목표치 이미 초과
DSR 강화 등 추가 대출 규제 관측…한도 더 줄어들듯

올해도 지난해처럼 연말로 갈수록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대출 보릿고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중은행이 이미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추가 대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 중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금융당국에 보고한 '연간 대출 증가 목표(경영계획 기준 정책성 상품 제외)'를 초과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로 2조1,200억원을 제시했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이미 지난해 말보다 2조3,202억원(목표 대비 109%)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증가액 목표는 1조6,375억원이지만 지난달 말 기준 증가액은 이미 1조9,668억원(계획 대비 120%)에 달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도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목표치를 넘어서자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등 자체 관리 방안에 돌입했다. 신협 등 나머지 상호금융기관과 저축은행업권은 아직 목표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대출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

강원지역의 가계대출도 증가세다.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강원지역 예금은행의 7월 말 가계대출(말잔)은 11조 9,311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4,418억원) 대비 약 4.28%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지난해 말 11조 8,440억원에서 올 7월 11조9,542억원으로 0.9% 늘었다.

금융당국은 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는 내년 대출 허용 한도를 깎는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또 지난해처럼 비대면 창구를 닫거나 우대금리 축소를 통해 대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에 전세대출이나 정책대출을 포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필요시 즉각 시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현행 40%인 DSR 한도를 35%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여러 규제로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고 은행들도 대출을 계속 조이고 있다”며 “대출 규제 일변도로 흐를 경우 통상 주택담보대출 등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말에 실수요자의 예기치 못한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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