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인 경영 악화로 속초의료원 임금 체불 규모가 20억원대를 넘어서며 직원·의료진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정호(국민의힘·속초)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이 강원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1일 기준 속초의료원 급여 미지급 규모는 20억615만원에 달한다. 누적 미지급 인원은 980명이다. 누적 미지급 규모는 올 7월 13억원대에 그쳤지만 진료 수입 감소와 신규 지출 증가 등의 여파로 3개월 만에 7억여원 늘었다.
월별 미지급 내역을 보면 10월 직원 104명에게 명절 휴가비(2억3,090만원)가 제공되지 않았다. 앞서 9월 직원 267명분 급여 중 70%(5억7,238만원), 6월 직원 112명 상여수당 2억4,324만원, 4월 직원 95명 월급 50%(1억1,107만원) 등이 각각 미지급됐다. 이 같은 미지급은 지난해 12월부터 반복돼 왔다.
강 의원은 경영 악화 추세에 더해 속초의료원 공사 및 계약 관리 부실에 따른 자체 재정 악화가 심화된 점을 급여 미지급 원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의료진 이탈 및 인력 공백, 직원 사기 저하를 해소하기 위한 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자치도는 경영 개선 및 기능 보강을 통해 급여 미지급 해결을 비롯한 전반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재활의학과 진료 강화 차원으로 별관 병동을 이번달 중 22병상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례식장 민간임대를 통해 위탁금으로 월 1억원 이상 수익을 창출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50억원 규모 출연금을 지원해 임금 체불 해소, 채무 변제, 파견의사 인건비 등이 공공의료사업 강화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유현주 도 공공의료과장은 "임금 체불 해결을 넘어 자체 수익 모델을 다양화하고 서비스 질을 향상하는 장기적 방안으로 의료원 경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호 도의원은 "공공의료 붕괴의 피해자는 오로지 도민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의료원의 개선책 마련과 도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