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교육대학교가 신임 총장 임명을 앞둔 가운데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의 과거 논문을 둘러싼 표절 의혹이 불거지며 대학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대학 내부 연구윤리위원회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2건의 논문에 대해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으나 일부에서는 절차의 공정성과 판단 기준을 두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21일 춘천교대 등 본보 취재 결과, 지난 7월 제9대 총장임용후보자추천선거에서 1순위 임용후보자로 선출된 박성선 교수의 연구윤리 검증 결과 논문 2편 유사도율이 각각 17%·21%로 확인됐다. 이는 연구윤리위원회가 총장추천위원회으로부터 요구받았던 기준 15%를 넘는 수준이다.
'수학적 창의성 계발을 위한 과제와 수업방향 탐색(2012년)' 은 유사도율 17%, '스토리텔링을 통한 초등학교 수학학습에 대한 고찰'은 유사도울 21% 결과로 나왔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청한 제보자는 "연구윤리위원회는 해당 논문들이 유사도율 15% 이상 및 다수의 인용 누락을 확인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윤리위반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연구윤리 검증 기능을 형식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며 객관성과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성선 1순위 후보자는 “지난 17일 연구윤리위원회가 해당 논문에 대한 심의를 재차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춘천교대 교무처는 선거 당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했던 것에 이어 지난 17일 박성선 임용후보자 논문 건에 대해서 재심의가 이뤄졌다.
김상미 초등교육연구원장(교무처장)은 “총장추천위원회가 교육부로부터 판정 결과를 명시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회의가 열렸다”며 “회의 결과 문제가 되는 논문들은 카피큘러 프로그램의 문장 유사도율만으로 표절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일각에서는 “유사도율 15%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위원회 구성에 따라 판정이 달라진다면 앞으로 총장 선거에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춘천교대 현 총장의 임기가 21일로 만료됐다. 신임 총장 임용을 위한 교육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며, 교육부는 대학 측의 제청 서류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