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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20대 빚더미로 내모는 손 쉬운 인터넷 소액대출

생활비 감당 어려워 ‘비상금대출’ 손 뻗어
20대 카카오뱅크 연체 금액 180억 ‘훌쩍’
“청년층 경제난 심화…정부 관심 가져야”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은행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20대의 연체율과 연체액이 치솟고 있다. 손쉽게 대출을 접한 사회초년생들이 ‘연체의 늪’에 빠지는 사례도 잇따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 초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이모(27·춘천)씨는 매달 40만원의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인터넷은행 ‘비상금대출’에 손을 뻗었다. 300만원을 빌린 이씨는 “취업하면 금방 갚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취업이 늦어지면서 매달 1만5,000원 안팎의 이자만 쌓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도내 대학교 재학생 박모(25)씨도 ‘비대면 간편’, ‘금리 4%대’라는 문구에 끌려 지난해 소액 마이너스 대출을 받았다. 그는 “용돈만으로 후배들과의 대학생활을 즐기기 어려워 여유자금을 마련하고자 300만원을 빌렸다”며 “아르바이트로 갚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지출만 늘어 원금을 갚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터넷은행 청년층 신용대출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0대 연체율은 2021년 말 0.45%에서 올해 7월 말 1.93%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연체액도 23억500만원에서 180억2,400만원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토스뱅크도 사정은 비슷하다. 2022년 2030세대 신용대출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20대 연체율은 첫해 1.48%에서 지난 7월 말 2.5%로 상승했다.

직업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연 4~15% 금리로 최대 300만원까지 손쉽게 빌릴 수 있는 비상금대출에 기대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사회 초년생이 신용 관리에 실패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한홍 의원은 “인터넷은행을 통해 손쉬운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져 청년층의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2030세대의 경제난이 심화되는 만큼 정부도 청년 연체율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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