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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2025 동해안 발전전략 심포지엄]“강릉~삼척철도 고속화 박차, 환동해 경제권 핵심 성장축”

◇김홍규 강릉시장

올해 1월1일, 강릉~부산을 잇는 동해선이 개통되며 울산, 경남까지 아우르는 인구 1,400만명 규모의 동해안 초광역권이 탄생했다. 올 상반기에만 100만명이 동해선을 이용하며,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바꿔 놓은 일상을 실감하고, 동해안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하지만 동해안을 따라 연결된 철도 총 480㎞ 가운데 삼척~동해~강릉 구간만 유일하게 저속구간으로 남아 있어 동해선 전체의 전략적 가치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삼척~강릉 고속화 철도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이 반영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고속화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동해안 6개 시·군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앞으로 강릉~삼척 고속철도화는 물론, 강릉~목포, 강릉~수서, 강릉~제진까지 광역철도망이 확충되면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까지 뻗어나가는 동해안 신(新) 철도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는 동해안이 남북협력의 중심이자 환동해 경제권의 핵심 성장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강릉시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넘어, 1차·3차 산업 중심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제도시다운 경제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철도 인프라 확충은 그동안 강릉 관광의 주요 무대였던 바다의 전략적 가치와 잠재력을 무한히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무역의 99.7%를 해상 물동량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강릉시는 옥계항을 대규모 국제무역항만으로 성장시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역철도망 개통과 더불어 옥계항을 중심으로 해상·육상 물류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3년부터 옥계항은 일본과 러시아를 잇는 국제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2024년 기준 강원도 컨테이너 물동량의 95% 이상을 처리하며 국제무역항만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향후 10만톤급 8선석 규모의 대규모 항만과 배후 산단 조성, 광역철도망에 연계한 철송장 구축 등을 통해 강릉시는 내수시장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환태평양 물류 중심 경제도시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동해안 6개 시·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광역철도망과 해상·육상 물류망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설악에서 삼척까지 이어지는 광역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철도·항만·공항이 연계된 환동해 경제권을 형성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릉시는 올해 가뭄이라는 재난사태를 겪었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 심화와 동해안의 지형적 특성으로 가뭄이 반복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2022년부터 상수도 공급 확대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등 지자체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중장기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동해안 물 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범정부 대책 촉구 공동 건의문이 이번 동해안권 상생발전협의회에서 채택된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동해안 6개 시·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실질적 협력이 필요하다. 동해안권 상생발전협의회가 공동협력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지방주도형 발전모델을 안착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정리=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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