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사건/사고

인제지역 군부대 장병 수십명 식중독 의심 증세

28명 식중독 의심…의사환자 분류
복통·설사 증세, 일상 생활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인제군의 한 군부대에서 장병 3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5일 인제군보건소에 따르면 장병과 조리원 등 32명의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이 가운데 28명은 식중독이 의심되는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예정된 휴가를 나온 병사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고 있다. 또 다른 병사 역시 하루에 30번 이상 설사하고, 새벽에도 복통 탓에 화장실을 드나들고 있으며, 두통과 매스꺼움, 식은땀, 오한 등으로 인해 정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사 중에는 부대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환자도 1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해당 부대는 증상 발생 이후 나흘째인 지난 4일에야 관할 보건소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감염병 대응 매뉴얼에 따라 2명 이상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면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셈이다.

병사 가족들은 “국가가 국민의 자녀를 맡아 보호하는 공간에서 기본적인 먹거리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덮이는 군 내 급식 사고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군 급식 안전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2사단 관계자는 “지난 3일 사단 의무대대에서 위생점검에 나서 식자재와 부식을 비롯해 취사장 전반에 걸쳐 위생 점검을 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자체 점검에 이어 보건소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인제군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 증세를 보인 의사환자들을 대상으로 식중독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