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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책]인생의 ‘숲 길’을 걷는 여정

◇이학주 作 ‘숲 길’

정선 출신 이학주 문학박사가 민속 에세이 ‘숲 길’을 펴냈다.

문래산 자락을 벗 삼아 강원의 자연과 역사를 이야기해 온 이 박사는 인생이라는 높은 산을 넘으며 느낀 희노애락을 신간에 담았다. 몸 만한 지게를 지고 바릿골 능선을 넘던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어려웠지만 정다웠던 과거를 추억했다. 산골마을에 울려퍼지던 라디오 소리를 따라, 짓궂은 장난에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은 두터웠던 친구들의 웃음을 따라 세월은 흘렀다.

산골 소년은 어엿한 어른이 되었지만, 칼국수 한 사발이면 더는 바랄 것이 없는 소박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세월은 속절 없이 흘렀지만 여전히 눈을 감으면 구수한 콩가루 냄새가 베인 칼국수 맛이 생생하다. 추억의 순간들에는 가족들이 있었다. 사탕을 입에 넣어주던 할아버지의 애정이, 한 솥 가득 밥을 짓던 어머니의 미소가 생생하다.

이제는 받아 온 사랑을 나눠줄 때. 이학주 박사는 지연에서, 역사에서 얻은 교훈들을 후세와 나누고자 했다. 태백 ‘황효자와 느릅령 여랑골’ 설화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작은 공감임을 상기했다. 정철의 술잔에서 나와 다른 이를 품어줄 수 있는 세상을 읽어냈다. 인생이란 숲길을 찾아 오늘도 발걸음을 서두르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학주 박사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민속의 숲, 세월의 숲, 혈맥과 교훈의 숲 속에서 보물을 찾아 낭만적으로 걷길 바란다”며 “또한 그 여정서 우리에게 행운을 주는 숲의 요정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서출판 문래산 刊, 123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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