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를 견인할 인재를 발굴하고, 그 공로를 널리 알리는 제20회 ‘동곡상’ 시상식이 25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는 시상식에 앞서 역대 수상자들이 모여 ‘동곡포럼’을 공식 출범시키며, 동곡상이 단순한 상의 의미를 넘어 강원자치도 최고의 지식·리더십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동곡상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포럼’이라는 집단지성이 결합됨으로써 지역인재의 선순환 구조가 제도화된 셈이다.
동곡상은 강원자치도와 국가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발굴해 온 최고 권위의 상이다. 특히 지역발전·사회봉사·교육학술·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지역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인재들을 조명해 왔다. 올해도 유지대 ㈜씨디에스 대표이사,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 강영희 한림대 연구석좌교수, 민태홍 알렉산더민 갤러리 대표 화가 등 각계의 인물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강원자치도의 저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산이다.
더 주목해야 할 변화는 ‘동곡포럼’ 창립이다. 이는 역대 수상자들을 단지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화하는 시도이다. 향후 포럼은 정책 제안, 연구 보고서 발간, 순회 세미나 개최, 차세대 인재 육성 등 실질적인 활동을 통해 강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수상자 발굴, 포럼 네트워크, 정책 실천이라는 삼각 구도가 하나의 제도적 틀로 작동하게 된다는 점에서 강원자치도 사회 전체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리더십 플랫폼은 오직 인맥의 연합체가 되어선 안 되며, 명확한 목적의식과 지역 중심의 가치에 기반해야 한다. 강원자치도는 수도권 집중, 인구 감소, 산업구조 전환 등 여러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현장에서 성과를 이뤄 온 인재들이 주축이 돼 미래를 모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특히 젊은 세대와의 세대 간 연계와 후속 리더십 양성을 위한 통로로 기능한다면 동곡포럼은 단순한 수상자 모임을 넘어 미래 강원형 리더십 생태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제 과제는 이 플랫폼을 어떻게 실효성 있게 운영하느냐다. 수상자 개인의 업적을 넘어 그들의 경험과 지혜가 강원자치도의 정책, 산업, 교육,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도록 포럼 운영의 전략과 체계가 정교하게 설계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