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의 만성적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예산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거 반영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당의 총력 대응과 정부의 관심, 실무 협의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강원 영동지역 가뭄·물부족 사태 해결 특위’ 위원장인 송기헌(원주을) 국회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동 전 지역의 물 공급 안정화에 필요한 예산을 대규모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가뭄 대응 예산은 정부안 단계에서 312억원이 반영된 데 이어, 국회 심사 과정에서 123억 2,800만원을 추가 확보해 총 435억원 규모의 대응체계가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해수담수화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비 △지하수 저류댐 설치 등 수자원 확보 시설 확충 등이다. 지하수 저류댐의 경우 강릉 연곡·남대천 지하수저류댐 사업을 비롯해 삼척 원덕 지하수저류댐 설치, 속초 노학 후보지 타당성 조사, 고성군 대상 지하수저류댐 기술개발(R&D) 예산이 반영됐다.

또 노후 상수도 정비·정수장 현대화 △평창 도암호 유역 비점오염 저감 및 수질 관리 사업 추진 등도 포함됐다.

송기헌 특위 위원장은 “예산 확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모든 사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돼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물 걱정 없는 강원’, ‘가뭄으로 일상과 산업이 멈추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반영된 예산은 모두 현장의 수요와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고 했고, 임미애 특위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전체 물안보를 강화할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단계로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허영(춘천갑) 의원은 “물 걱정 없는 강원도를 만들기 위한 근본적 예산이 담기게 된 것에 거듭 감사하다”며 “다만 강릉에 답지한 생수 등 국민 성원이 제대로 사용돼야 했는데 다소 미흡하게 처리된 것에 대해선 강릉시가 더 신경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중남 강릉지역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장관 등 많은 분들이 강릉과 영동지역 물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점에 대해 시민들을 대신해 감사하다”며 “만들어진 예산이 강릉에서 잘 쓰일 수 있게 지역위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