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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李대통령 '생중계 업무보고' 23일 마무리

공직사회 긴장감·정책 속도 제고 성과
환단고기' 논란 등 부작용은 고민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최초로 시도한 '생중계 부처 업무보고'가 23일 막을 내린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올해 업무보고를 마무리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19일 법무부·성평등가족부에 이르기까지 엿새 동안 각 부처와 산하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특히 이번 업무보고는 기밀을 요하는 일부 외교·안보 관련 사안을 제외하면 모든 부처의 보고와 토론을 가감 없이 생중계됐다.

정부 업무보고를 생중계한 것은 역대 최초다. 국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국민의 뜻을 꾸준히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험적인 시도에 여권과 지지층을 중심으로 "신선한 충격"이란 호평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행정가 출신답게 정부 업무를 디테일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송곳 질문'을 하고, 모호하게 답하는 공직자는 가차 없이 질책함으로써 지켜보는 국민에게 효능감을 선사하는 특유의 장점을 발휘했다.

특히 일부 부처나 공공기관에서 이 대통령의 '기준치'에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보강 준비에 나서는 등 공직 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 입장에서는 이 대통령과 실무자들의 토론 내용까지 지켜보며 국정의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율되는지 이해도를 높일 기회가 됐다.

다만 다소 즉흥적이고 때론 정제되지 않은 발언까지 모두 생중계함에 따라 업무보고의 본질과 무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 점은 향후 보완 방법을 고민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에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가 야권으로부터 유사역사학을 신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일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은 "환단고기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역사학계에서 단호한 입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외화 반출 단속 대책 등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답변이 미흡하다며 공개 질타한 일은 '야권 인사 때리기' 프레임을 둘러싼 여야 간 설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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