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경제가 크게 위축된 한 해였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까지 겹치면서 기업, 소비, 부동산 등 경제관련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 “올 한해 '대전환을 통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을 이루겠다”며 경제를 비롯 모든 분야에서 도약과 성장을 강조했다. 본보는 지난해 강원 경제 현황과 2026년 전망을 분야별로 3회에 걸쳐서 짚어본다.
(상) 물가
강원지역 체감 물가가 5년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크게 올랐다. 강원지방데이터지청이 지난 31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5% 오른 120.83로 집계됐다. 생활물가 상승폭은 소비자물가(2.2%)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를 뜻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019년 0.7%로 소비자물가(0.8%)보다 낮았다. 하지만 2021년 3.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을 상회했다. 이는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 상승 부담이 공식 물가 지표보다 크다는 뜻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전년대비 3.3% 오르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이상기온의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도 2.0% 비싸졌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1,400원대 고환율 기조가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어서 체감 물가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바나나(22.4%), 키위(21.1%) 등 수입산 과일이 1년 새 20% 넘게 상승했으며, 바나나의 경우 2년3개월만에 20%대의 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던 수입쇠고기(5.5%)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류 물가도 천정부지로 뛰면서 지난달 경유 가격이 전년보다 11.1% 상승, 지난해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환율 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조금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먹거리와 에너지를 비롯한 수입 물가는 고환율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지수 간 격차가 다시 벌어지며 괴리감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