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변화의 출발선에 섰다. 다사다난했던 25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병오년이 밝았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회복의 흐름 속에서 강원경제가 성장 궤도에 올라설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는 정치·경제 리스크가 중첩되며 한국경제가 제약을 받았다. 美 관세전쟁, 고환율 등 복합적 요인이 실물경제 전반을 압박했고 지역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강원경제 역시 이러한 여파 속에서 건설경기 부진과 내수 위축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건설수주 급감은 건설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구조상 뚜렷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들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의료기기, K-푸드 등 지역 주력산업의 수출이 확대되고 소비심리도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25년 3분기 도내 실질 GRDP가 1.2%를 기록하며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우리경제가 내수 회복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1% 성장에서 올해는 1.8% 수준을 전망하며 건설투자 부진 완화 등 내수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강원경제로서는 이러한 내수 중심의 성장세 확산이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 강원일보와 공동 진행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강원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전국 평균 수준의 성장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상승세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고 내수진작 정책이 더해진다면 체감경기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바이오·의료기기·식품 산업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강원권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 지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장 속도가 전국 대비 완만할 수 있다. 반면 서비스업은 확장재정과 관광활성화 정책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다. 특히 공공행정 비중이 높은 지역경제의 특성상 올해 확보한 국비(10.2조)와 도예산(8.3조)은 지역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관광업 또한 성장 축으로 기대된다. 2025-2026 강원방문의 해 효과와 동해선 KTX 증편 등 접근성 개선으로 관광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건설업은 민간과 공공부문 간 온도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적체와 신규수주 부진으로 민간 위축이 지속되겠지만, 동서고속철도 등 대형 SOC 사업의 본격화가 공공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원가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급감한 건설수주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하방 리스크를 고려할 때 올해 강원경제는 단기부양책과 함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구조적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첫째,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한 공공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SOC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고 공공 발주의 효과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다. 단기 체험형 관광을 넘어 워케이션·웰니스 등 체류형 콘텐츠를 확충하고 지역 소상공인과도 연계해야 한다. 18개 시군별 사계절 축제를 단순 행사가 아닌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로 정착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셋째, 기업 유치 확대다. 강원특별법 개정 등 규제 완화 조치를 활용해 전략산업 중심의 기업 유치를 촉진하고 지역 내 산업 생태계를 견고히 하는 것이 미래 성장 기반의 핵심이다.
2026년은 강원경제가 부진을 떨쳐내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정부의 5극3특 지역균형발전전략이 본격화되면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방 혁신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성과의 온기가 강원경제 전반에 확산돼 도민 모두가 활력을 되찾기를 바란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역시 지역경제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정책 제언을 이어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