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가 단편소설, 시, 동화, 동시, 희곡 등 5개 부문에서 새로운 당선자를 배출했다. 당선자들은 지난 14일 열린 ‘2026 강원문화예술인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각계 기관·단체장과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시상식 현장에서 오혜(단편소설), 배종영(시), 전윤수(희곡), 황명숙(동화), 박양미(동시) 당선자를 만나 그들이 품고 있는 문학에 대한 생각과 작품에 담은 메시지 등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문학을 향한 꿈은 언제부터 품게 됐나
△오혜 단편소설 당선자=“문학을 꿈꿨다기보다 향유 하기 시작한 것은 유년 시절, 엄마께서 24개월 할부로 사주신 노란색 표지의 세계문학 전집과 여섯 살 많은 언니의 책꽂이에 꽂혀 있던 전혜린, 유안진,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등을 통해서다. 책을 읽으면 차오르는 무언지 모를 충만함이 좋았던 것 같다. 반공 도서 독후감을 써서 몇 차례 상을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백일장에서 상을 타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대신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써온 일기가 제 글쓰기의 자양분임은 분명하다.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했지만, 국문학을 부전공하면서 영혼의 갈증을 달래기도 했다. 21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블로그나 브런치 스토리에 잡문을 썼고, 4년 전 사이버대 문창과에 편입해서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배종영 시 당선자=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시골 중학교 시절 교내 백일장에서 한두 번 수상한 바 있고 고교 시절 문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교우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것 외에는 뚜렷한 활동이 없었다. 대학 시절 법학을 전공한 탓에 ‘현대문학’과 ‘현대시학’ 등 문학잡지를 구독한 것 외에는 문학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 그러던 중 60세가 되던 2010년에 허무감이 몰려와 문화센터 등에 서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해 2014년에 ‘시 현실’로 등단했고 2016년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0여 년 동안 전국 공모전에서 3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수상을 하게 됐다.”
△ 황명숙 동화 당선자=“초등학교 시절, 특별활동 부서를 정할 때면 선생님들께서는 내 의사와 상관없이 나를 늘 ‘산문부’에 배정하시곤 했다. 당시엔 "왜 자꾸 인기 없는 곳에 나를 보낼까?"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남겨진 교실에서 원고지를 채우며 글쓰기의 기초 체력을 길렀던 것 같다. 대학 입학 후, 삶의 글 청춘의 문학 동아리 ‘ᄉᆞᄅᆞᆷ들’에 가입하면서 비로소 문학은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밤을 지새우며 시를 쓰고 치열하게 합평했던 그 뜨거웠던 시간들이, 나를 이름 없는 문청에서 작가의 길로 이끄는 결정적인 동력이 되었다.”
△ 박양미 당시 당선자=“누구나가 문학을 꿈꾸고 문학소녀인 시절이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된 탓에 고등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세계문학고전을 통해 아름다운 문장에 매료되어 문학을 꿈꾸기 시작했다. 시집과 소설을 통해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길을 나서기도 했고, 소설 속의 장소를 찾아 기차를 타고 무작정 길을 떠나기도 했다. 오고가는 차량 안에서 끄적였던 심경이나 그 날의 일기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기록돼 있는 문장을 만나면 옛날로 다시 돌아가 회상에 잠기곤 한다. 다량의 책읽기와 습작하는 습관이 지금 문학의 길을 가는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을까 한다.”
△ 전윤수 희곡 당선자=“문학을 꿈꾸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분명한 시작점은 없었다. 대학에서는 영화를 전공했고, 졸업 이후에는 영화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며 꾸준히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카메라와 배우, 장면의 리듬과 호흡,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들을 거치며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이야기 자체에 깊이 몰두하게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인간을 그려내야 하는 문학은 여전히 나에게 낯선 영역이다. 그래서 문학은 오래전부터 꿈꿔온 목적지라기보다,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는 큰 바위와 같다. ”
◇본인의 문학관을 소개한다면
△ 배종영 =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누구나 끊임없는 학습을 하지만 그것들 대부분은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것 들이다. 규정짓지 못했거나 안 한 본연들은 점점 그 두께를 더할 것이고 그럴수록 본질은 점점 멀어진다. 시를 쓰는 일은 이러한 본연을 살피고 들춰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여러 편린들을 갖춰 입고 사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턴 하찮은 것들을 사유하는 습관이 생겼다. 하찮은 것들이란 우리가 입고 사는 편린의 일부분들이니까 하찮은 것들이 모이면 결국 한 권으로 집약된 삶의 모습이 된다. 집약된 것들치고 하찮은 것은 없다. 이러한 것들은 지나간 시간으로부터 채집되니까 결국 지나간 시간이 남아있는 시간을 지키는 자원인 셈이다. 새로 태어나는 존재들이 직전의 과거를 딛고 걸음마를 배우듯 모든 창작의 재료들은 다 내가 거쳐 온 시간들이다. 그 시간 속에 등한시했던 주변들이 있고 사물이 있다. 나의 시들은 대부분 이런 서툴렀던 지난날들에 대한 반성인 셈이고 끊임없는 사과인 셈이다.”
△ 황명숙=“대학 때 동아리의 신조는 ‘생활 속의 눈물이 창작의 원천입니다.’였다. 이 말을 지금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비극 속에서 웃음의 씨앗을 찾아내고, 희극 속에서 슬픔을 들여다보는 일. 그 예민한 시선이 문학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내가 쓰는 동화 역시 우리 삶의 다층적인 면면을 투영하고,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숨은 희로애락을 따뜻하게 보듬고 비춰 주는 조명이 되길 바란다.”
△ 박양미=“동시에 대한 문학관의 핵심은 ‘진정성’이다. 동시는 어린이를 위한 시이지만, 결코 어린 시는 아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아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문학이므로 어른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 사소해 보이는 놀이, 친구와의 다툼, 혼자만의 상상 속에는 아이만의 진지한 세계가 있다. 아이의 감정이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세계임을 인정할 때 좋은 동시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읽고 웃을 수 있으면서도, 읽고 난 뒤 마음 한편이 조용히 흔들리는 아이의 언어 속에 숨은 리듬과 감정을 포착하는 일이다. 동시는 정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남기는 글로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고, 독해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줌으로써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문학이다. 동시를 쓰고 읽는 일은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각을 되찾는 과정으로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동시는 여전히 의미가 깊다. ”
△ 전윤수=“마음에 걸리는 일들, 쉽게 지나쳐지지 않는 일들,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밤 잠을 설치게 하는 일들이 모여 내 등을 떠밀어 글을 쓰게 만든다. 나는 작품을 통해 독자를 설득하기보다 체험의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 독자 또는 관객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끊임없이 질문을 품게 만들어주고 싶다. 아울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 신파의 감성을 가볍게 보지 않는, 군내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작가로 남고 싶다.”
△오혜 =“문학은 불가해한 삶을 향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을 찾고자 묻는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삶이 있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떠하냐고 묻는 것, 그래서 당신도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다. 질문은 대상을 알고자 하는 관심이고 더 나아가 연대를 만들기도 한다. 깊고 섬세한 질문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작가와 작품은 무엇인가
△ 황명숙=“동화를 본격적으로 탐독한 시기는 아동 문학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던 2000년대 중반이었다. 좋아하는 작가님이 너무 많아 손꼽기가 쉽지 않지만, 그중 유은실 작가님의 작품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다. 특히 ‘기도하는 시간’에서 전도사의 기도 소리보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걱정하던 주인공 ‘선미’의 심정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마음에 절절하게 남아 있다. 일상의 아주 작은 틈새를 포착해 위트와 울림으로 승화시키는 그 깊은 통찰력을 닮고 싶다.”
△ 박양미=“존경하는 작가와 작품은 많다. 동시와 혼연일체로 세상을 빛내고 계시는 시인은 이안 시인이다. 항상 외우고 다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해주는 작품으로는 “숨바꼭질(고양이의 탄생·문학동네 2012)” 과 “시를 위한 패턴 연습(시를 위한 패턴 연습·상상 2025)”이다. 그 외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신 조정인 시인의 ‘웨하스를 먹는 시간(문학동네 2021)’은 어떻게 동시를 써야하고 어떤 마음으로 동심의 세계를 대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손동연 시인의 ‘참 좋은 짝(푸른책들 2004)’, ‘날마다 생일(푸른책들 2023)’ 동시집은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가족이 편안하고 다정하게 읽혀서 좋다. 그리고 ‘동시마중(2021년 1⸱2월)’ 에 발표된 장철문 시인의 ‘쥐가 달걀 옮기는 시’ 는 동시의 경계를 넘어 동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시여서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 분이다. 그 외에도 함민복 시인의 ‘반성(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문학동네 2019)’, 윤희상 시인의 ‘소를 웃긴 꽃(소를 웃긴 꽃·문학동네 2007)’, 정희성 시인의 ‘민지의 꽃(시를 찾아서·창작과비평사 2001)’ 은 퇴고를 거듭해 탄생한 작품이면서 시와 동시의 경계를 무너뜨린 시여서 다시 읽기를 재반복해도 또 읽고 싶어지는 시다. 가네코 미스즈의 ‘풍어(나와 작은새와 방울과·소화 2015)’는 뒤집어 보기의 전복적인 시안을 갖게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게 한다. ”
△ 전윤수=“‘고도를 기다리며’를 좋아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오히려 인간 존재의 불안과 기다림을 가장 밀도 높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설명이나 결론을 거부한 채, 반복과 침묵, 공백만으로 관객의 사유를 끝없이 자극한다. 무대 위에서 해소되지 않은 질문들이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마음에 남아 계속 맴돌게 하는 방식은, 내가 지향하는 희곡의 태도와 정확히 반대편에 있다. 그래서 사무엘 베케트를 좋아한다. 서사를 줄이고 의미를 비워 인간의 핵심을 드러내는 작가의 역량은 내가 도저히 성취할 수 없는 경지에 있기 때문이다. 극단의 절제, 말하지 않음으로 말하는 용기에 늘 경외심을 갖고 있다. ”
△오혜 =“가장 경이롭게 여기는 두 작가가 있는데 조지오웰과 로맹가리다. 오웰의 장편소설 '1984'는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간파하여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라는 단편 소설집은 인간의 내밀한 이중성을 기발하고도 섬세하게 풍자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제가 지금까지 읽은 단편집 중에 최고봉이다.”
△ 배종영 =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와 이성복 시인의 ‘남해 금산”이다.
◇언젠가 꼭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소재가 있다면
△ 박양미=“일상 속 작은 순간을 오래 바라보고 작은 것 하나에도 귀 기울이고 들을 줄 아는 동시 작품을 쓰고 싶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골목을 따라 들어오는 고양이의 사뿐한 발걸음을 놓치지 않는 일, 창가에 떨어진 햇빛, 지느러미를 흔들고 헤엄치는 물고기의 몸짓 하나 놓치지 않고 시로 붙잡고 싶다. 착하고 예쁜 마음만이 아니라 질투, 화, 서운함과 외로움의 감정도 숨기지 않고 이러한 감정의 세계도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전하고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 시를 쓰고 싶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다양한 실험이 있는 동시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미디어 없이 예술의 존재는 없다. 미디어는 계속 변화하기에 멀티언어예술인 사진과 짧은 시의 디카동시를 창작해 보고 싶다. 사진은 인식의 예술이자 기다림의 미학이고 시간예술이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조각들이 언어로 말하는 시의 이미지와 만난다면 디카동시는 놀이로서의 동시로 해석이 가능하다. ”
△ 전윤수= “2024년 제2회 청주 창작 희곡 공모전에서 ‘쌍팔년 잔혹사’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그 작품 역시 ‘강릉 96’처럼 우리 현대사에서 벌어졌던 비극적 사건을 가벼운 터치로 그려냈다. 지금 구상하고 있는 작품도 대한민국의 어느 대학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모순을 그릴 계획이다. 영화 현장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20년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 공동체에 몸 담으며 경험하고 목격하고 상상한 이야기들을 희곡에 녹여낼 계획이다. 외국인 혐오, 타자화, 구조적 차별, 역차별, 이기심 등이 작품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장막극으로 집필할 계획인데,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도 끝났고 붕 뜬 기분도 어느 정도 가라 앉았으니 차분히 앉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한 내용들을 꺼내볼 생각이다. 이 희곡은 아르코, 대학로 예술극장의 작가지원 프로젝트로 지원을 받을 예정이고, 8월 낭독 공연을 거쳐 완성도가 인정되면 11월에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려질 계획이다. 그리고 3월에는 ‘강릉 96’이 한국 연출가 협회의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고, 이어서 10월에도 춘천 연극제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작년 에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전하는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행복할거 같다.
△오혜=“세상은 대체로 크고 시끄러운 것들, 화려한 것들에 먼저 시선을 돌리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것, 작은 소리, 소외된 것들에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많은 작가님이 그렇게 하고 있다. 지금은 아직 부족하지만, 제 소설도 그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단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작은 위로가 되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
△ 배종영 = “오랫동안 그 형태와 형식이 변화하지 않는 시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사물의 철학적 요소를 인간 내면의 물상(物像)과 결합시키고 싶다. 또한 최근 일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새로운 시적 서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서정시의 밀도를 깊이 있는 문장과 호흡을 통해 고수(固守)하고 싶다. 시간은 과거로부터 거슬러 온다는 전제하에 인간의 기억부터 형식과 용도의 틈에 있는 존재들에게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극과 극의 사이에 존재하는 필연의 균형에 대해서도 역설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
△ 황명숙=“최근 ‘환경교육사’ 자격을 취득할 만큼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기후 위기는 이제 거대 담론이 아니라, 아이들의 현재 그리고 미래와 직결된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엄중한 현실을 단순히 지식으로 전달하기보다, 문학적인 서사와 따뜻한 울림이 있는 동화로 풀어내고 싶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절망하기보다, 그 안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내일이 어둡지 않은 이야기’를 고민하고 써 나가겠다.”
◇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은
△전윤수=“신춘문예에 도전하다 보면 작품 경향이나 당선 공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물론 참고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글을 대신 써주지는 않는다. 경향을 의식하다 보면 자기 언어를 잃게 된다. 글쓰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자신만의 감각과 자신만의 언어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하고 싶다. 2027년도 멋진 작품을 기대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응원한다.”
△오혜=“습작 소설을 읽어줄 성실한 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소설 쓰는 모임에 들어가 합평을 주고받으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깨닫고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지쳐서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용기를 내어 한 발 더 내디뎌 보시길 소망한다. 그 한 발이 결정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목표는 등단을 넘어 계속 쓰는 것이므로, 계속 쓰기로 해요 우리 모두.”
△ 배종영 = “무엇이든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나의 경우 10여 년 동안 신춘문예에 도전하여 이제 겨우 인정을 받은 셈이다. 문학을 통해 지키고자 하는 가치 와 철학을 갖고 있다면 거듭된 실패도 딛고 일어서야 할 것이다.”
△ 황명숙=“2008년 처음 동화 창작의 뜻을 품은 뒤, 정식으로 데뷔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때로는 조바심에 방황하기도 했지만, 어린이 문학 주변을 서성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혼자라면 힘들었겠지만, 곁에서 서로를 지탱해 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글쓰기는 고독한 작업이지만, 특히 어린이 문학은 세상을 향한 따뜻한 소통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야기와 씨름하고 있을 예비 작가님들, 우리 서로를 응원하며 끝까지 써 내려가자. 그 끈질긴 마음이 당신을 작가의 자리로 데려다줄 것이다. 건필을 빈다!”
△ 박양미= “마음에 바라는 간절함이 있다면 ‘일만 시간의 법칙’을 생각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느 분야이든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만(一萬)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 관찰하고 와 닿는 시를 필사하는 시간과 보고, 듣고, 감각하고 해석하는 일을 무뎌지지 않게 날을 가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이 쓰되 많이 지우는 퇴고의 과정을 수없이 거치는 작업이 중요하다. 물방울이 바위를 두드리듯이 그리고 마침내 바위가 풀씨를 품을 때까지 지속하는 일이야말로 신춘문예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열정이 있는 날까지 도전을 멈추지 마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