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여야 강원지사 후보가 ‘보수 표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는 보수 인사를 전격 영입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고,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전통적인 보수층을 지키기 위한 철통 방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우 후보는 지난달 30일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를 정책고문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 전 부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서 최문순 전 지사와 맞붙었을 정도로 지역 보수에서는 의미있는 인물로 꼽힌다. 우 후보는 최 전 부지사를 영입하기 위해 홀로 자택을 찾아가 캠프 합류를 간곡히 요청하는 등 정성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부지사는 이날 “강원도의 미래 발전을 위해 우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우 후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이미 지난달 14일 김진기 전 속초시의장 등 영동권 중도·보수 인사 1,000명에 이어 30일에도 최종주 전 JC 회장 등 중도·보수 인사 1,000명의 2차 지지선언을 이끌었다.
높은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보수색 짙은 강원 지역의 상징성 있는 인사들을 적극 영입, 더 많은 보수와 중도층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우 후보는 “강원 보수를 대표하는 최 전 부지사의 관록 있는 행정 경험과 우상호의 미래 비전이 만났다”며 “이런 결합은 강원도를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도시로 키워낼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보수 표심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역대선거에서 강한 보수색을 보였던 영동지역이 승부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황금연휴를 통째로 투자하며 공을 들였다.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강릉에서 열린 통합 교통권 ‘강원패스’ 도입 공약 발표회를 시작으로 3박4일간 동해·삼척을 훑는 영동권 스킨십 행보를 펼쳤다. 교회 예배·불교계 및 문중 행사와 전통시장 등을 찾아 바닥민심을 꼼꼼하게 살폈다.
중앙당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원팀’ 행보를 통한 지지층 결집도 시도했다. 박상수 삼척시장 후보와 수소·의료산업 육성 등 공동 공약을 제시하는 한편 강릉 후보자 워크숍 및 김기하 동해시장 후보, 박효동 고성군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원했다.
우 후보의 중도보수인사 영입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김 후보측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원청년 200명의 지지선언을 ‘진짜 지지선언’으로 명명하고 “어떤 후보는 1,000명이 지지한다면서 막상 현장에는 두 세명만 나오는 경우가 있어 무슨 삼류 무협지를 보는 것 같았다”는 참석자 발언을 소개했다.
3일에는 민주당후보검증특위 명의로 우 후보의 강원 중도·보수 인사 1,000명 지지선언에 대해 ‘무단 명의 도용’이라고 비판하며 “일부 인사들은 우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적 없다.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현정·윤종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