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당시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후보는 한 경제전문 유튜브 프로그램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코스피 5,000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임기 내라고 딱 단정하기 그런데 제가 보기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면서 선진국에 비해 한국시장이 너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제21대 대선에 재도전한 이재명 후보는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며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3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5,000 선을 넘었다. ▼코스피 5,000 공약이 처음 나왔을 때 일각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정치인은 ‘코스피 5,000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한 정치인은 ‘사상누각’이라며 혹평했다. 코스피 5,000 공약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에도 실현 여부에 대한 논란은 이어졌다. 지난해 9월 한 여론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절반이 이 대통령 임기 내 코스피 5,000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956년 3월3일 개장했다. 당시 은행, 전기, 운수 등 12개 상장기업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KOSPI)는 1980년 1월4일 시가총액 기준점을 100으로 잡고 출발했다. 1,000 돌파(1989년 3월31일)에 9년 3개월, 이후 2,000 돌파(2007년 7월25일)에 약 18년 4개월이 각각 걸렸다. 코스피가 5,000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의 전체 가치가 1980년에 비해 50배 성장했다는 뜻이다. ▼요즘 주식하는 ‘개미들’도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거시적으로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넘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정부의 불공정거래 엄단과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대형주나 특정주가 아닌 많은 내수 기업 및 소외된 업체도 코스피 5,000 시대의 열매를 함께 나누는 양극화 해소는 풀어야 할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