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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확대경]강원도 대학, 강원교육과 함께 가야 한다

강삼영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강삼영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대학 교수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자주 듣는다. “강원교육 발전을 위해 대학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대학에는 우수한 연구 인력과 교육 인프라, 전문 인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이러한 역량을 유·초·중·고 학교와 지역사회로 연결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구조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 대한 행정·재정 권한은 교육부에 있고, 교육감의 권한은 유·초·중·고와 특수학교에 한정돼 있다. 강원교육을 가장 잘 아는 교육감이라 하더라도 도내 대학에 직접적인 행정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교육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대학이 가진 풍부한 역량을 초중등 교육과 지역사회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이다. 강원교육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대학과 함께 그리고, 실행 전략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학들 역시 이러한 협력 구조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다.

이미 많은 대학들이 지역사회와 학교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지역 봉사활동, 초중고 학생 대상 대학 탐방 프로그램, 교수진의 고교 공동교육과정 참여, RISE 사업을 통한 지역 산업 연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대해 도교육청이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학 연계 고교 공동교육과정’이다. 대학교수들이 우수한 과목을 개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적어 폐강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원인을 살펴보면 교육청의 체계적인 안내와 홍보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 세종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캠퍼스형 고교 교육과정’이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학 현장의 어려움도 심각하다. 도내에서 사범대학을 운영 중인 강원대와 가톨릭관동대는 매년 교육실습 학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비교사들이 제대로 된 현장 실습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강원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 교사를 어떻게 길러낼 수 있겠는가. 교육청과 대학 간 협력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제 일회성 사업 협력이 아니라, 상시적인 소통과 협력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 (가칭) ‘강원인재성장협의회’를 구성해 교육청과 지자체, 대학,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지역 발전 전략, 우수 기업 유치, 지역인재 선발 및 채용 확대, 초중등-대학 연계 교육 체계까지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이 협력 구조를 여는 데 교육청이 먼저 나서야 한다.

대학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각 대학은 고유한 특성과 강점을 살려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구체화해야 한다. 의과대학은 지역 의료 인력 양성 모델을, 이공계열은 미래 산업 인재 육성 전략을, 사범대학은 현장 중심 교원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동계·해양 스포츠, 산림·국립공원 관리, 스마트 농업, 청년 창업과 취업 등 강원의 미래 먹거리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대학의 역할을 도내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한다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려 고등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심화 과목과 전문 과정을 대학과 연계해 운영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뿐 아니라, 학생들이 대학의 연구 시설과 실험 장비를 활용해 직접 탐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교육과정 편성, 학점 인정, 행정 절차 전반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학교 현장에 친절하게 안내해야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의 연계가 활성화되면 지역인재전형 확대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균형 발전 정책, 신산업 육성 전략, 지역의사제 도입 등과 맞물려 강원 지역 대학의 교육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강원도 대학들은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고, 지역 학생을 지역의 핵심 인재로 성장시키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교육감은 분명한 소신과 리더십을 가지고 대학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야 한다. 강원교육과 강원대학이 따로 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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