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대한적십지사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오는 9일부터 도내 고령 이산 가족 위로방문을 시작한다. 2018년을 끝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됐지만 적십자사는 매년 명절마다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계속 어루만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분단 81년,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는 1세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3회에 걸쳐 다뤄본다.
(상)강원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20년째 낮잠
2일 본보 기자가 찾아간 강원적십자사의 화상상봉장. 강원적십자사 지하 1층에 TV와 책상, 카메라, 의자 등이 갖춰진 위치한 상봉장은 자주 청소를한 듯 비교적 깨끗했지만 오래 쓰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적십자사는 화상 상봉장 시설을 매 분기마다 점검하는 한편 언제든 가동이 가능하게 전원을 켜놓고 통일부와 직접 연결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 관계자는 “남북관계에 평화의 물꼬가 터져야 대면이나 화상 상봉이 가능하다”면서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화상 상봉의 기회가 언제라도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설을 유지·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상봉장은 고령의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화상으로 북측에 있는 가족들과 얼굴을 보고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된 시설이다. 도내 춘천, 원주, 강릉 등 3곳을 비롯, 전국적으로 20곳에 이른다.
남북 대면상봉은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2019년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급냉하면서다. 이에 따라 일정 부분 관계 개선이 될 경우 가장 빨리 진행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상상봉은 여전히 중요한 남북협력 카드다.
앞서 남북은 2000년 8월15일 광복 45주년을 계기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합의 이후 총 21회 대면상봉과 7회 화상상봉을 실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분단으로 인해 국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고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 대화가 재개되면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 순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거주지별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현황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3만4,516명, 이 중 생존자는 3만4,368명이다. 강원지역 이산가족 신청자는 2,073명으로 전체 6.0%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