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책으로 공언했던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가 현실화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일 "코스피 6,000, 7,000, 8,000, 9,000, 10,000도 결코 꿈이 아니고 현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꿈에 그리던 코스피 5,000시대를 열었는데, 주식 역사상 최초이며 위대한 승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란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정이 안정되자 시장이 화답했다"며 "남북 긴장이 완화해 전쟁 공포가 사라지자 떠났던 자본이 다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께서 (대선) 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얘기할 때 비웃고 조롱했던 분들, 지금 어떤 얼굴 표정일지 어떤 생각일지 한마디 듣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코리아 리스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저와 민주당도 입법과 정책으로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기형 특위 위원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뿐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3차 상법 개정안, 거수기 이사회 방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개선, 의무 공개매수 및 중복상장 제도 개선 등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주가 누르기 방지 등을 5대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3차 상법 개정의 핵심이 자사주 제도 개혁인데 자사주 관련 세법과 공시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가이드라인은 법무부를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핵심 목표였던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함에 따라 당내 태스크포스(TF)인 '코스피 5,000 특위'의 명칭을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위'로 바꿨다.
코스피는 1983년 1월 4일 122.52로 처음 공표됐다. 이 지수는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처음 산출된 것이다.
1989년 3월31일 최초로 1,000을 돌파하며 '네자릿수 지수' 시대를 열었다.
1980년대는 서울 아시안게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경제가 성장가도를 달리며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 효과'와 국민주 보급 등에 힘입어 주식 대중화가 진행된 시기다. 1992년 외국인 직접 투자가 전면 허용되면서 세계로 나온 국내 주식시장은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이듬해 6월16일 277.37까지 추락하고 굵직한 기업이 줄줄이 상장폐지되는 등 크게 휘청였다.
이후 구조조정과 제도 정비로 체질을 개선하고 정부기술(IT) 투자 열풍을 바탕으로 반등해 1999년 1,000선을 되찾았지만, IT 거품 붕괴와 건설경기 과열 후유증, 9·11테러로 다시 400선까지 떨어졌다.
2007년 7월 급속한 경제 회복과 펀드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2,000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삼천피' 기대가 불어오기도 잠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다시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017년 세계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촉발한 미중 무역갈등 등 여파로 다시 하락세가 시작됐다.
2020년 3월 들어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500선까지 추락했다가 개인 매수세가 유입된 '동학개미운동'과 전 세계 초저금리 정책에 따른 경기 부양 기조로 다시 급반등해 2021년 1월 '삼천피'에 도달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2,399.49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책 기대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작년 6월 3,000을 회복했고 10월27일 '4,000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 한 해 동안 75.9% 오른 코스피는 새해 들어서도 상승 동력을 유지하며 이날 5,000선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