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기고

[강원포럼]코칭 산업은 강원의 신성장 샘이다

엄영환 전문코치 / 국제정치학박사, 한국코치협회 사업담당

경영학의 거장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미래 사회의 본질을 이렇게 예견했다. 21세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 역시 인간을 ‘스스로 성장하고 실현하려는 본능을 지닌 존재’라고 정의하였다. 이 두 학자의 통찰은 AI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며 생존을 위협하는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수렴된다.

사회의 주요 질문은 “무엇을 더 빠르게 만들 것인가”에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공감·성장케 하여 행복하게 할까?”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니즈 변화 속에서 코칭(Coaching)은 인간의 정신적 갈증을 채워주는 주요 기저 산업이다.

코칭이란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최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수평적 파트너십이다. 2003년에 국제코치연맹(ICF) 한국지부와 한국코치협회(KCA)가 창립된 이래, 한국의 코칭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코칭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임원에 대한 리더십코칭, 공동체 차원의 조직문화 팀·그룹코칭 등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코칭이 자기계발을 넘어, 조직의 성과향상과 조직문화 개선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강원도는 코칭산업과 궁합이 매우 잘 맞는 지역이다. 첫째, 자연과 치유의 공간이다. 사람들이 찾고싶은 천연환경은 그들에게 심리적 회복과 성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둘째, 교육·연수 인프라의 활용성이다. 강원 지역 곳곳에 있는 연수원, 리조트와 콘도, 펜션 등의 시설은 코치 양성, 기업의 팀·그룹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매우 효과적인 장소이다.

셋째, 삶의 질 중심 문화다. 속도보다 방향과 균형을 중시하는 강원인의 생활 방식은 코칭이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한다. 이는 강원도가 단순한 ‘장소 제공자’가 아니라, 코칭문화의 교육장이자 중요 체험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넷째, 수도권과의 접근과 연결의 용이성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량이, 서울과 경기권에 거주하거나 근무한다. 강원 지역은 거리가 가깝고 교통망도 편리하다. 다섯째, 육해공군 부대가 많아, 민·군 협력 차원에서 우수 민간 코치들이 군의 리더십 역량 향상, 전직지원을 위해 맞춤식 코칭 프로그램을 지원해 줄 수 있다.

이제 강원도는 코칭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첫째, 코칭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코치 양성 체계와 연구 교육기관 지정, 관련 코칭협업기관 유치 등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둘째, 관광·웰니스 자원과 코칭의 융합이다. 자연 속 코칭 리트릿, 리더십 및 조직개발 프로그램에 카누, 요트, 서핑과 같은 해양레포츠와 여행 등을 결합한 융합코칭 프로그램은 강원만의 차별적 브랜드가 된다. 셋째,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코칭 확산이다. 청소년 진로코칭, 중장년 전직코칭, 노인대학 코칭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넷째, 육해공군 부대와의 민군협력 코칭프로그램 시행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

코칭산업은 부지·굴뚝 없는 가치산업이다. 기술 중심 사회가 필연적으로 보완을 요구하는 인간 중심의 해법이 이것이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자기관리의 시대, 칼 로저스가 강조한 성장하는 인간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강원도는 이 변화의 흐름을 기회로 만들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다. 코칭산업이라는 신성장 샘을 길어 올릴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흘려보낼 것인가? 강원의 미래는 성장의 밑바탕을 형성할 코칭산업에 있어서, 그 선택지에 좌우될 수도 있지 않을까.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