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판정이 잇따르면서 봄철 관광 성수기를 앞둔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방역당국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관광지를 폐쇄,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중심으로 단체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철원군에 따르면 최근 동송읍 장흥리, 한탄강변, 양지리 토교저수지 일대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최종 확인됐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5일과 19일 수거한 쇠기러기·논병아리 폐사체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철원군은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다음달 12일까지 폐사체 발견 지점 반경 10㎞ 내에 있는 한탄강주상절리길, 고석정, 철원역사문화공원 등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민통선 안보관광지, 토교저수지의 출입 통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관광지 폐쇄 조치는 곧바로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탄강 인근의 한 펜션은 3·1절 연휴 단체 예약이 취소돼 울상을 짓고 있다. 고석정 주변 음식점들도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예정됐던 수십명 규모 단체 예약이 연이어 취소돼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한 음식점주는 “주상절리길이나 안보관광을 계획했던 단체 손님들이 줄줄이 취소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지역 업주들은 관광지 폐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해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특히 숙박·외식업계는 관광지 폐쇄 기간과 방역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잘못된 정보 확산으로 더 많은 예약 취소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지속돼 부득이하게 관광지 폐쇄를 결정했다”며 “지역 상권의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