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도입된 무인 키오스크로 인해 고령층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찾은 원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박모(73·원주 태장동)씨는 버스 표를 구매하기 위해 무인 키오스크 화면을 더듬듯 조작하다가 여러 차례 멈춰섰다. 난감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박씨는 주변 이용객의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버스표를 구할 수 있었다.
원주종합버스터미널은 지난달 현장 매표 방식을 전면 무인 키오스크로 대체했다가 불편 민원이 잇따르자 매표 창구 1곳을 다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날은 키오스크 점검으로 인해 매표 창구가 열리지 않아, 고령 이용객들은 안내 직원의 도움을 받아 무인 발권을 해야만 했다.
고령층에게는 버스터미널뿐 아니라 카페와 음식점 등도 부담스러운 공간이 되고 있다. 고모(60·원주 소초면)씨는 “최근 지인들과 방문한 카페에서 키오스크 이용이 늦어져 뒷사람에게 순서를 양보했다”며 “직원에게 문의해도 키오스크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인건비 절감, 운영 효율화 등 이유로 대부분 업종에서 키오스크 도입이 확산되지만,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오히려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원주시와 지복지기관은 매년마다 고령층 대상 키오스크 활용 교육을 진행 중이다.
박현숙 명륜종합사회복지관장은 “기술 발전이 새로운 소외 계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장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안내와 배려가 필요하다”며 “고령층 역시 기술을 피하기보다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고, 지자체와 복지기관의 교육 지원도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