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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스크린 밖으로 나온 ‘단종 서사’…영월 경제를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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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 천만 돌파 의미]
관객들 청령포 등 찾아 역사 체험…영월, 살아있는 이야기 공간으로

◇영월 청령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핵심 무대인 영월이 유례없는 지역 발전과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단순한 촬영지 방문을 넘어 역사적 서사에 과몰입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한 편의 웰메이드 문화 콘텐츠가 어떻게 지역 경제와 문화를 부흥시키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선순환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가 눈에 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장릉을 찾은 방문객은 8만 4,000여명에 달한다. 월평균 방문객 수(2만2,000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과거 학생들의 탐방 위주였던 관람객층이 이제는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거나 서사를 자신의 경험으로 연결하려는 2030 세대로 크게 변화했다. 이들은 스크린 속 슬픔을 현실 풍경에 겹쳐보며 영월을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살아있는 이야기의 공간으로 소비하고 있다.

◇영월 청령포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밀려드는 인파에 영월군의 행정도 발 빠르게 움직이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영월군은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임시 주차장 확보와 안전 요원 대폭 증원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늘어난 외식 수요에 맞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청령포 일대 음식점 100여 곳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바가지요금을 사전 예방하며 ‘식품안심업소’를 지정하고 있다.

영월 서부시장 등 읍내 상권 역시 메밀전병, 올챙이국수, 단종이 즐겨 먹었다는 어수리 나물 정식 등 향토 음식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평일에도 북새통을 이루며 지역 경제에 막대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흥행 열기는 다음달 24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제59회 단종문화제’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영월 단종문화제에서 재현되고 있는 단종국장 재현 행사 모습.

특히 장항준 감독이 해외 영화제 일정을 취소하고 특강 진행과 함께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단종역을 맡아 열연을 펼 박지훈은 이미 단종 문화제 홍보 영상을 보내왔고 유해진, 유지태 등도 홍보 영상 제작과 영월 방문을 긍정적으로 조율하며 축제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영월군은 이를 계기로 2027년 단종문화제 60주년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핵심 프로그램과 역사 해설 동선을 보완하여 지역상권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도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범죄도시 4', '부산행'을 제치고 8일 누적 관객 수 1,117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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