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선 가운데 9일 코스피가 7%대로 장중 낙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417.17포인트(7.47%) 내린 5,167.70이다.
지수는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로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5,096.16(8.75%)까지 밀렸다.
개장 이후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시장에 대한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발동했고 이번 달 들어서는 세 번째다.
이어 오전 10시 31분께에는 지수가 전장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돼 코스피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도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발동됐다. 잦아들던 공포지수도 이날 다시 급등 중이다.
지난 5일 장중 83.58까지 치솟았다가 직전 거래일에는 종가 기준 62.72까지 급락해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던 한국형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오전 10시 59분 기준 4.96% 급등한 65.83을 보이고 있다.
미 CNN 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전일(33)보다 6포인트 내린 27을 보이며 '극심한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근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928억원, 기관이 1조2천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3조2천2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260억원으로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도 1천207억원으로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8천531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폭등과 고용악화 분위기 속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3%,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내려앉은 채 장을 마쳤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9만2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전망치(5만9천명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돈 수준이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2.21% 폭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하며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4월 인도분 WTI 가격은 현재 100달러선에 이어 110달러선까지 넘은 채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증시도 이를 반영하듯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수는 딥밸류(Deep value·초저점) 구간에 진입했다"며 "경기 악화와 실적 악화를 선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짚었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유가 급등 부담은 제조업 중심의 석유 집약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를 부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9.40% 내린 1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0.73% 급락해 16만8천원까지 밀리며 '17만전자'를 내주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1.04% 내린 82만2천원이다. 이날 7.90% 내린 채 장을 출발해 장중 하락폭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10.13%), LG에너지솔루션(6.62%), 한화에어로스페이스(-5.87%), 삼성바이오로직스(-5.72%), SK스퀘어(-11.2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 중이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0.54%로 소폭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9.73%), 증권(-9.62%), 의료·정밀기기(-8.99%) 등 코스피 시장 내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 대비 67.69포인트(5.86%) 내린 1,086.98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58.19포인트(5.04%) 내린 1,096.48에 장을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10시 31분 20초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3천657억원으로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223억과 694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6.53%)와 에코프로비엠(-3.46%)을 비롯해 알테오젠(-4.96%), 삼천당제약(-2.62%), 레인보우로보틱스(-12.3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내리고 있다.
반면 펩트론은 10.08%로 급등 중이다.
가상자산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9천8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90만원, 엑스알피는 2천원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4시께 1억원을 하회한 뒤 이렇다 할 반등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은 가격도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천48달러로 전날보다 103달러 하락했다. 은 현물도 3.5달러 내린 80달러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