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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호동 바다를 뒤로하며…속초에서의 730일, 금융 그 이상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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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전 속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과장

2024년 봄, 설악산의 정기를 받으며 속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첫발을 내딛던 날이 떠오릅니다.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정들었던 속초를 떠나 2026년 3월 서울 본부로의 발령을 앞두고 있습니다.

속초에서의 근무는 제 직장 생활 중 가장 뜨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서민금융의 문턱을 넘는 분들의 표정에는 대개 짙은 수심이 깔려 있었습니다. 당장 내일의 생계를 걱정하는 서민들, 디지털 뱅킹이 서툴러 보이스피싱의 위협에 노출되었던 어르신, 그리고 학자금 대출로 고민하던 청년들까지. 그분들의 손을 맞잡고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이 제 일과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 울컥했던 순간은 상담을 통해 깊은 위안과 안심을 얻었다며 투박한 손으로 찐 감자를 건네주시던 한 할머니, 50만원을 대출받으러 왔다가 휴면예금이 240만원이 나와 울던 어르신과의 상담이었습니다. 단순한 금융 상담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강원도에는 춘천, 원주, 강릉, 속초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주저하시지 말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국번없이 1397이나 서민금융진흥원 잇다 앱을 통해 예약 후 방문해 주세요. 서민금융진흥원이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본사로 돌아가서도 이 곳 속초에서 배운 '현장의 절실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속초의 푸른 바다가 주는 위로와 지역 주민들이 보여주신 따뜻한 정은 제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속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지역 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영원히 자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수연 전 속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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