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단순히 지역의 행정 책임자를 뽑는 절차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원주(原州)’에 담긴 뜻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리더의 기준을 찾아보자. ‘원(原)’은 넓은 들판을 의미하고 ‘주(州)’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행정 공동체를 뜻한다. 원주는 넓은 터전 위에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라는 의미다. 포용과 균형이라는 가치가 읽힌다. 특정 지역이나 집단만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바라보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원도심과 신도시, 농촌과 도심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 원주의 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강원특별자치도 시대에 부합하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역할도 중요한 관점이다. 특별자치는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더 큰 권한과 더불어 막중한 책임을 의미한다. 중앙정부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행정이 아니라 스스로 정책을 설계하고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치 역량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시장은 지시를 기다리는 행정가가 아니라 스스로 비전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리더여야 한다. 또한 주민의 참여와 신뢰 위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에서, 시민과 소통하며 공동의 결정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 절실하다. ▼원주시장이 갖춰야 할 조건이 정리된다. 우선 변화의 흐름을 간파하는 통찰력이다. 흐르는 물처럼 시대의 변화를 읽고 도시의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다. 특별자치 시대에 걸맞은 정책 설계력도 갖춰야 한다. 중앙의존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역의 미래산업과 도시전략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넓은 들판과 같은 포용력도 중요하다. 원주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지역과 계층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시정을 펼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결국 사람을 뽑는 일이지만, 동시에 도시의 가치를 선택하는 일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라는 이름 속에는 변화, 자치, 포용이라는 세 가지 가치가 담겨 있다. 이 같은 가치 실현에 부합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 6·3 지방선거에 임하는 유권자의 책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