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코스피 폭락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삼중 악재’가 맞물리며 공포에 휩싸였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전장 대비 16.7원 급등한 1,51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504.9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급격히 키워 장중 1,517.4원까지 치솟았다. 3거래일 연속 1,500원대 고공행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9일(1,549.0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5포인트(6.49%) 폭락한 5,405.75로 장을 마쳤다. 급락장 속에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장중 한때 5,397.94까지 밀리며 5,400선마저 붕괴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64.63포인트(5.56%) 하락한 1,096.89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달러 수요를 키우고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도 115달러에 근접하는 등 국제 유가도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