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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현황 포럼]“AI 데이터센터 유치 중요, 법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충분한 동해안 전력량,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해법
“직접 전력 거래 등 유명무실한 관련 법안 시행돼야”

동해안 발전소의 낮은 가동률 문제와 동해안 에너지 활용 방안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시대 전력산업현황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포럼’이 지난 24일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강원일보 권혁순 주간의 사회로 ‘동해안 화력발전소 송전제약 극복’과 ‘동해안권 에너지 발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주제발표

◇조성봉 전력산업연구회장(숭실대 초빙교수).。

◇조성봉 전력산업연구회장=앞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2038년까지 약 6.2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발전소 6개가 데이터센터 전용으로만 사용돼야 할 정도의 엄청난 용량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송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놀고 있는 발전 설비가 너무 많다. 동해안 화력발전소 역시 송전망 건설이 계속해서 늦춰지면서 전력을 충분히 생산할 수 없고, 좋은 조건으로 거래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게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크게 올라 대학에서 AI를 연구하기 위한 비용까지 급등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해안은 수도권보다 전력과 부동산 비용이 훨씬 저렴한 데이터센터 최적의 입지다. 서울대도 동해안 데이터센터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전기사업법 개정 시행과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통과가 중요하다. 두 법안 모두 한국전력을 통하지 않고, 발전 사업자와 소비자가 전력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기사업법 개정안의 경우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한전 보호를 이유로 세부사항을 고시하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전력을 연구하는 학자 입장에서 한전은 자연 독점이라는 일종의 특혜를 받고 있다. 대신 가격 규제를 받고, 모든 소비자에게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송전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의무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발전 사업자에게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본다.

◇류기훈 ㈜데우스 대표。

◇류기훈 ㈜데우스 대표=현재 예측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빅테크 기업들은 10년 뒤 데이터센터가 인구 100만명당 1GW 정도의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50GW가 필요한 셈이다.

이처럼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수요가 많다 보니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전력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이하게도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여유 전력이 풍부한 국가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강원도 내 데이터센터 개발 방향성에 대해 도와 깊게 논의한 바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영서지역은 조기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풍부한 전력과 전력요금 인하 가능성이 있는 영동지역은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또한, 강원도는 데이터센터 전문 컨소시엄을 구성해 데이터센터 구축 전 과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글로벌 테넌트(사용자) 협상단도 만들어 해외에 강원도가 데이터센터 최적의 입지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5년 전 데이터센터 붐이 불었을 때 수혜를 본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등은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한다. 글로벌 테넌트들이 강원도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알리는 데 힘을 써야 한다.

도내 육양국(바다 밑 광케이블을 땅 위 통신망과 연결하는 시설) 유치도 필요해 보인다. 한국에 더 많은 육양국이 필요하다는 글로벌 테넌트들의 요구 사항이 있다. 타당성 검증을 짧게 해봤을 때 양양에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양국을 지을 수 있다는 협상력 정도는 갖춰놔야 한다.

■토론

◇손용호 강릉에코파워 부사장.

◇손용호 강릉에코파워 부사장=송전제약으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재원들이 5분의 1 수준을 줄어 있는 상태다. 이에 2022년부터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접 전력 거래에 대한 세부사항이 고시되지 않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본 용량이 200~300㎽ 정도로, 이 정도 센터가 5기 정도 들어오면 지역 세수 증가와 고용 증대 효과를 분명히 기대할 수 있다. 동해안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부지가 확보돼 있기 때문에 결국 직접 전력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상공인들이 나서서 요구하면 정부가 들어주게 돼있는 만큼 지역 상공인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우항수 울산대 연구교수.。

◇우항수 울산대 연구교수=강원도는 전력 여유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동해안에 수소 클러스터도 만들고 있는 만큼 전력과 수소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기가 부족할 때 수소를 전기로 변환하는 식이다.

동해안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최적의 입지라는 것에 동의하고, 육양국도 동해안에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한전과 조율이 필요하다.

또한, 값싼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분산 발전에 대한 지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분산 발전 개념을 접목시켜 화력 발전을 신재생 에너지인 수소 발전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를 저는 ‘슈퍼 스마트 그리드’라고 하는데 이 개념을 동해안에 먼저 도입했으면 좋겠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새로 짓는 공장이나 새로 만들어진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 요금 할인제 혜택을 준다면 좋을 것 같다. 기존 사업자들에게 전기요금을 다른 형태로 부과하는 것은 차별일 수 있지만 새로운 사업자에게 서울에 공장을 지을지, 전기요금이 싼 동해안에 지을 지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전력이 풍부한 충남, 경북과 함께 논의해 국회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강원도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마케팅하는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앞으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동해안 발전소 운영 확대를 위해 도가 과감하게 중앙 정부를 설득해주면 좋겠다.

◇최지현 도 디지털산업과장.

◇최지현 도 디지털산업과장=예전보다 확실히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있고, 동해안까지 관심이 넘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제도나 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동해안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상당히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유치에 큰 장점이 된다. 이를 국가 AI 전략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산업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파급 효과가 낮을 수도 있겠지만 강원도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좌장)=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결국 이런 부분은 지역에서 첨예하게 이슈화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런 이슈에 대해 후보들이 정책적인 대화를 가지고, 그 정책이 선거공약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정책적으로 경쟁하도록 만드는 것이 지역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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