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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

"앞으로 2∼3주 이란에 강력한 타격" 트럼프 강경 발언에 코스피 4%대 급락 5,200대 후퇴…사이드카 발동

유가·환율 급등 속 외국인 11일째 '팔자'…2년 6개월만 최장 순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한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2026.4.2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이후 급락 전환해 단숨에 5,200대로 밀려났다.

급락장에 코스닥 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종전 기대감에 8% 급등해 단숨에 5,400선을 회복했는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도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낙폭을 키워 한때 5,170.27까지 밀리기도 했다.

급락장에 오후 한때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64억원, 1조4천52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은 1조2천65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천55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하는 흐름이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측이 설전을 주고받았지만, 양측 모두 조기 종전을 원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미국 고용과 제조업, 소비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인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반등했다. 코스피는 244.65포인트(4.47%) 하락한 5,234.05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도 59.84포인트(5.36%) 떨어진 1,056.34로 마감했다. 2026.4.2

그러나 한국시간 이날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 나선 가운데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 및 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미국에서 석유를 구입하거나, 스스로 해협을 지킬 것을 제안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6% 급등 전환해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섰다.

유가와 환율이 동반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격히 악화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와 달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이란 강경 기조와 전쟁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인식했다"며 "이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5.91%)가 급락해 단숨에 17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7.05%)도 '83만닉스'로 내려섰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0.61%), 현대차(-4.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셀트리온(-4.5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0%), 현대로템(6.73%) 등 방산주는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건설(-7.72%), 증권(-7.17%), 전기전자(-5.56%) 등 대다수 업종이 내렸으며, 부동산(0.19%), 산업재(0.05%)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98포인트(1.25%) 상승한 1,130.16으로 출발해 장 초반 1,132.40까지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오후 한때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 5천55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6천1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4.49%), 에코프로비엠(-2.52%), 알테오젠(-2.22%), 레인보우로보틱스(-3.21%), 에이비엘바이오(-11.22%) 등이 내렸다.

한때 10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로 등극했던 삼천당제약(-18.15%)도 사흘째 폭락해 60만원대로 밀려났다.

반면 케어젠(10.50%), 현대무벡스(3.50%), 유진테크(1.46%)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3조2천480억원, 15조6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20조5천85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23일,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전쟁 개전 33일차인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3주'는 최근 그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수행해온 미군의 철수 시점으로 거론해온 기간으로, 그 기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 전쟁에서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밝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란 정권 교체를 이뤘다, 그사이에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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