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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인물과 정책 중심의 리더십, 도지사 선택 기준

읽어주는 뉴스

본보, 地選 앞두고 강원인 1,006명 여론조사
지역 발전 기여도 25.3%로 가장 높게 나타나
정당 후광 기대려는 선거 전략, 공감 못 얻어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3, 4일 이틀간 강원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강원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는 강원특별자치도민들이 차기 도지사에게 바라는 시대적 요구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인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제일 중요한 잣대는 ‘지역 발전 기여도(25.3%)’였으며, ‘정책과 공약(20.0%)’, ‘후보자의 인물 및 자질(19.7%)’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세 가지 항목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이번 선거가 과거의 진영 논리나 정당 위주의 투표 성향에서 벗어나 철저히 ‘실리’와 ‘능력’ 중심의 선거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소속 정당(12.0%)’에 대한 고려가 상위 세 항목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이는 강원인들이 더 이상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나 정당의 간판에 휘둘리지 않고, 누가 진정으로 지역의 먹거리를 창출하고 특별자치도의 비전을 현실화할 적임자인지를 냉철하게 따져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18~29세 청년층에서 ‘정책과 공약(30.8%)’을, 40대에서 ‘후보자 인물 및 자질(23.8%)’을 최우선으로 꼽은 것은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세대일수록 후보 개인의 역량과 구체적인 대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권역별로 드러난 미세한 차이 또한 의미심장하다. 춘천권과 강릉·속초권에서 ‘정책과 공약’에 대한 비중이 높게 나타난 반면, 원주권과 동해·삼척권에서는 ‘지역 발전 기여도’와 ‘인물 자질’에 무게가 실렸다. 이것은 지역마다 당면한 현안이 다르고,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인물을 갈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춘천의 수부 도시로서의 위상 정립, 원주의 경제 활력 제고, 영동권의 관광 및 미래 산업 육성 등 각기 다른 지역적 열망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치 성향에 따른 분석도 흥미롭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 지지층이 인물과 정책, 기여도를 골고루 살피는 ‘균형적 검증’ 태도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 김진태 지사 지지층은 ‘지역 발전 기여도’에 압도적인 비중(28.0%)을 두었다. 이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후보에게는 지금까지의 성과와 추진해 온 사업의 연속성을 요구하고, 도전하는 후보에게는 기존 체제를 뛰어넘을 혁신적인 정책 대안과 인물론적 우위를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공은 후보자들에게 넘어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민심의 향방은 명확하다. 후보자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이나 정당의 후광에 기대려는 구태의연한 선거 전략을 버려야 한다. 대신 강원자치도의 특례를 어떻게 구체화할지, 소멸해가는 지역경제를 살릴 실질적인 복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본인이 걸어온 삶의 궤적이 어떻게 지역 발전에 녹아들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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