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사회일반

“유가족이고 XX이고”…74명 사상 대전 공장 화재 참사 업체 대표 막말·폭언 조사 착수

읽어주는 뉴스

◇대형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이사가 지난 3월 23일 오후 합동 감식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안전공업 본사를 떠나고 있다. 2026.3.23. 연합뉴스.

속보=화재 사고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이사가 막말과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여부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7일 노동 당국에 따르면 대전고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외에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손 대표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참사 직후 손 대표가 임원들 앞에서 한 막말과 폭언은 물론 그 이전의 직장 내 괴롭힘, 갑질도 확인 대상이다.

대전고용노동청은 안전공업 전현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하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노동 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안전공업에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신고가 3건 있었다. 그러나 3건 모두 손 대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외관을 지난 3월 21일 오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2026.3.21. 연합뉴스.

대전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생산직보다는 사무직원이나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실제 불리한 처우를 받았는지 여부가 중요한 만큼 직원 진술과 증거 자료 등을 취합해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지난달 24일 회사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재 참사 대응 및 회사 운영의 미흡함 등을 들어 고성과 폭언을 질렀고 숨진 일부 희생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야 어떤 X이 만나는지 말하란 말이야. 뉴스에 뭐 '사장이 뭐라고 큰소리치고 후배들에게 얘기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변명이 전혀 없는 거야", "유가족이고 XX이고" 등 손 대표의 거친 언사가 담긴 녹취가 고스란히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지난 3월 21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의 건물이 골격만 남아 있다. 2026.3.21. 연합뉴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지난달 26일 언론 공개 사과를 통해 "모든 잘못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며 "성실히 수사받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노동 당국은 정상 운영 중인 안전공업 제2공장(대화공장) 현장 점검 등을 토대로 소유 구조, 사내 하청업체 운영 실태, 도급 관계나 근로자 불법 파견·근무 여부에 대해서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이날 손 대표 등 회사 책임자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손 대표 등은 공장 내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업무를 소홀히 해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한 혐의를 받는다.

입건된 5명은 손 대표를 비롯한 임원 3명과 소방·안전 분야 팀장급 직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 24일 대전 대덕구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주식회사 2일 차 감식에 나선 소방 당국 관계자들이 불에 탄 건물 안에서 내부를 살피고 있다. 2026.3.24. 연합뉴스.

경찰은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2.5층' 불법 복층 공사를 진행한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전날 진행했다.

경찰은 업체 직원들의 개인 휴대전화와 업무 자료 등을 압수해 현재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와 관련, 손씨를 포함해 107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화재는 지난달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리다가 금세 꺼졌으며, 직원들은 "공장 내 기름이 가득해 바닥이 미끄러울 정도였다"라거나 "소방 훈련이 서류상 형식적으로만 이뤄졌다"는 등 평소 안전 관리가 소홀했다는 진술을 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