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선박이 처음으로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홍해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 항로인 홍해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홍해는 이란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으로, 선박 피격 우려가 큰 해역이다. 실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79건의 선박 피격됐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항해 안전 정보 제공과 선박·선사 간 실시간 소통 체계 운영 등으로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지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제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인 홍해를 활용해 우리 선박의 안전을 모니터링하면서 원유를 수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해수부도 산업부 등 관계기관, 업계와 협력해 홍해를 우회 항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해수부는 이번 홍해 통과가 중동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 대응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중동지역에서 우리 선박의 원유 국내 수송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다음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핵보유 금지를 20년 넘게 하지 않겠다고 했고 농축 우라늄 반출에 동의했다는 주장도 했는데 사실인지는 불분명해 보인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공격이 재개된다는 위협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합의된 ‘2주 휴전’이 연장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데 동의했으며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내놓는 데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란)이 20년 넘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주, 아주 강력한 문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에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간접적으로 부인하면서, 핵무기 개발의 잠재력을 사실상 영구적으로 가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자신이 직접 협상장이 마련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20년 넘는 우라늄 농축 금지와, 보유중인 농축 우라늄의 대미 반출에 동의한 것인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이란의 핵보유 금지는 미국과 이란의 최대 협상 쟁점이다. 이란과의 합의를 기정사실화 함으로써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협상이 타결되면 유가와 물가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이라며 미국 내 여론 달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작전 재개를 내세워 이란에 타결을 압박한 것이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에 대해서도 “놀라운 일이다. 아주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다. 아주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여 악화하는 미국 내 여론을 진정시키는 한편 미국에 유리한 합의를 이란에 재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 제한과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만 해도 입장차가 작지 않아 신속한 타결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오는 21일까지다. 양측은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만나 첫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