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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빵까지 등장…출시하자마자 금세 다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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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늑대 곧 부모·형제와 다시 만날 예정…체중 3㎏ 빠졌지만 잘 먹어

 

[오월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탈출 9일 만인 17일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IC 인근에서 포획됐다. 사진은 병원 다녀온 뒤 회복 중인 늑구. 2026.4.17 [대전오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열흘간의 탈출 끝에 생포돼 대전 오월드로 복귀한 늑대 ‘늑구’가 안정을 취하는 가운데, 늑구를 향한 관심은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LG전자 베스트샵 대전본점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송출 중이었던 ‘늑구야 돌아와’ 메시지를 지난 17일부터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로 바꿔서 매일 송출 중이다.
대전 빵집 ‘하레하레’는 18일부터 늑구 무사 귀환을 기념하는 ‘늑구빵’을 출시해 도안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출시 이틀째인 이날 생산된 약 50개의 늑구빵은 오전에 금세 다 팔렸다.
늑구빵을 사러 왔다가 다 팔려 헛걸음하거나 늑구빵 관련 전화 문의를 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레하레 관계자는 “4월에 오월드와의 콜라보(협업)가 예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늑구 탈출에 진행되지 못했었는데, 늑구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해 기뻐서 늑구빵을 출시하게 됐다”며 “벌써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전 지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누리소통망)에도 연일 늑구의 소식과 함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명 예능프로그램 속 늑대를 합성한 사진이 등장하는가 하면, 형제 중 9번째라 숫자 9를 따서 ‘늑구’로 이름 지었다는 사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인 오월드의 방사형 사파리 운영 방식도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레하레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앞서 ‘늑구도 돌아왔으니 이제 한화 불펜 제구만 돌아오면 되겠다’는 웃지 못할 농담은 한화 이글스가 전날 부산 원정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격파하며 현실이 됐다.
생포 직후부터 SNS를 통해 늑구의 상태를 상세히 공유한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스레드에 ‘늑구가 돌아오니 축구, 야구 모두 승리했네∼’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한화울브스로 이름을 바꿔야”, “늑구는 대전의 승리 요정”, “시장님 꿈돌이에 이어 늑구 마스코트도 만들어달라”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오월드는 늑구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에 힘입어 재개장 전까지 매일 늑구의 상태를 공식 SNS를 통해 공지하기로 했다.
현재 늑구는 오월드 내 격리 공간에서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이 3㎏가량 빠졌지만, 전날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650g을 다 먹고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전날 대비 330g 증량한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을 섭취하며 점차 컨디션을 회복 중이다.
동물원 측은 당분간 소 내장 부위 등 고영양식을 준비하는 한편, 탈출 도중 여러 동물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관찰하며 필요시 치료를 병행할 방침이다.
늑구가 부모와 형제들과 함께 무리 생활을 해왔던 만큼 체력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는 대로 다시 이들과 함께 지내도록 할 예정이다.
오월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늑구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며 “잘 적응하고 있어 곧 합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태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당분간은 계속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18일 대전 둔산동 한 건물 전광판에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라고 표시돼 있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는 9일 만인 지난 17일 포획돼 집으로 돌아갔다. 2026.4.18

 


앞서 지난 17일 오전 0시 17분께 수색당국이 안영 IC인근에서 늑구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포획 작전이 시작됐다.
수색당국은 열화상 카메라를, 진 수의사는 마취총을 들었고, 두 사람은 이어폰 양쪽을 한 개씩 나눠 꼈다.
늑구가 사람을 발견하고 퇴로로 빠지려던 순간, 나무숲에 숨어있던 진 수의사가 약 20m 거리에서 마취총을 한 발 쏴 늑구 허벅지에 명중시켰다.
본격적인 포획작전을 시작한 지 30분 만인 0시 39분께 늑구 마취에 성공했다. 이어 5분 뒤 포획을 완료했다.
전 국민의 애를 태웠던 ‘국민 늑대’ 늑구가 탈출 9일 만에 안전하게 생포되는 순간이었다.
수의사는 “늑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허벅지를 향해 쏘면 휘어나가서 빗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흉강이랑 목을 노리고 쐈는데 아주 다행히 허벅지에 맞았다”고 말했다.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응급 이송된 늑구는 전국 각지 동물원과 국립생태원에서 파견된 수의사들의 보호 속에 오전 4시께 마취에서 안전하게 깼다.
혈액 검사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엑스레이 검사 결과 위에서 길이 2.6㎝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인근 2차 병원으로 옮겨져 제거 시술을 받았다. 위 속에서는 나뭇잎과 생선 가시도 있었다. 늑구는 지난 10일간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주린 배를 채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전 오월드 인근 야산서 발견된 늑대 '늑구'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탈출 9일 만인 17일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IC 인근에서 포획됐다. 2026.4.17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늑구’ 포획[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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