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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어 이진숙도 불출마…국힘 대구시장 공천 갈등 봉합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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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 행보를 보여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4.25. 사진=연합뉴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사실상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앞서 주호영 의원도 출마 뜻을 접은 만큼, 공천 배제에 반발해 이어져 온 무소속 출마 가능성과 보수 표심 분열 우려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추경호 의원과 유영하 의원을 대상으로 대구시장 경선을 진행했다.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린 뒤 오는 2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가 확정되면 그동안 공천 갈등으로 흔들렸던 대구시장 선거 구도도 본격적인 본선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유력 주자로 꼽히던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컷오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에는 현역 국회의원만 4명이 참여하는 등 후보가 난립했고, 경선 일정도 길어지면서 혼선이 커졌다.

여기에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이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국민의힘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도 보수 표심이 갈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주 의원은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이 전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상징하는 흰띠를 두른 채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그 사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다. 김 전 총리는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표심 공략에 나섰고, 민주당 후보로서는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국민의힘을 압박할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내부 공천 갈등이 길어지면서 김 전 총리에 맞설 최종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동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은 자신들을 포함한 경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며 당을 압박했다.

갈등의 한 축은 주 의원이 먼저 물러서며 정리되기 시작했다. 주 의원은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항소심이 기각된 다음 날인 지난 23일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도 이날 컷오프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도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출되면 그분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대구를 무도한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추경호 의원의 지역구인 달성군과 유영하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구갑 보궐선거에 공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관련 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추 의원과 유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각각 통합과 승리 의지를 강조했다. 추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거는 정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고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대구의 압도적 승리로, 보수의 당당한 재건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우리는 갈등과 경쟁의 시간을 뒤로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겠다. 분열이 아닌 하나 된 힘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김 전 총리의 본격적인 맞대결 구도로 재편된다. 공천 갈등의 여진을 수습한 국민의힘이 보수 결집에 성공할지, 김 전 총리가 민주당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구 민심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가 향후 선거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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