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라클한 나라입니다.”
올 1월 부임한 요바니 벨라스케스 킨테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한국에 부임한 지 3개월된 시점의 소감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콜롬비아에서 부임한 벨라스케스 대사가 지난달 30일 원주를 찾았다. 콜롬비아산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카페를 찾는 시장조사겸 휴식을 위해서다.
이날 원주 흥업면에 있는 카페에서 만난 벨라스케스 대사는 “부임한 후 4개월여 기간 한국 곳곳을 두루두루 찾아 다녔고, 양국이 상당한 공통점을 지녔음을 알겠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의 정권 교체 시기에 양국의 관계도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벨라스케스 대사는 “콜롬비아는 오랜 독립국가이지만,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독립국가로 늦게 출발했지만 뛰어난 역동성을 기반으로한 성장이 눈부시다”며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양국의 관계가 우호적인데,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양국의 장점을 활용한 교역과 외교의 연대를 강조했다.
우선 최근 중동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비해 한국도 대체 에너지 확보가 시급하다는 조언을 던졌다. 콜롬비아는 풍부한 수량과 일조량을 활용한 수력에너지와 태양광, 팜유(전세계 4위 생산국)를 통한 바이오 디젤, 지열, 풍력 등 에너지원을 다채롭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동사태의 충격파가 한국보다는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또 백신과 조선업 등 양국의 현안을 감안한 정책적 연대의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외교관다운 면모를 보였다.
생물학 전공자에서 외교관으로 자리를 잡은 벨라스케스 대사는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홍콩에 이어 우리나라가 3번째 부임지다.
그는 콜롬비아와 한국의 공통점이 참 많은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막걸리를 즐겨 찾는다는 벨라스케스 대사는 “롬비아의 마사토와 유사한 맛이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간다”고 말했다. 마사토는 정글 지역의 전통주인 마사토가 있는데 쌀과 옥수수, 파인애플 등을 넣은 발효주로, 제조공법이 막걸리와 유사하다.
모국인 콜롬비아를 ‘파티(Party)의 나라'라고 소개한 그에게 "우리도 그에 못지않는 ‘흥’이 있다”고 알리자 크게 웃으며 “양국의 공톰점이 하나 더 늘었네요”라며 반겼다.
그러면서 “BTS의 활약이 대단하다. AI(인공지능)는 물론, 미디어아트 산업의 교류 등 소프트 외교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자치단체간 협약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벨라스케스 대사의 모국인 콜롬비아는 1950년 6·25전쟁 당시 남미에서 유일하게 참전한 나라다.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자 그는 “콜롬비아 장병 611명이 고귀한 목숨을 바치면서 지킨 한국의 발전상이 눈부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양국의 발전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원주 방문 소감을 묻자 그는 “카페의 창을 통해 콜롬비아를 느낄 수 있었다. 생물학도 출신으로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편인데,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공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누리는 콜롬비아 커피 향은 최고의 향연”이라고 귀뜸했다. 그의 말에 인터뷰 장소에서 고개를 돌리지 햇살을 머금은 대안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