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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인수위원회

일러스트=조남원 기자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의 인수위원회가 속속 구성되고 있다.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도지사 당선인뿐 아니라 시장·군수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선임하고 위원회 구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선인들은 취임 전 인수위원회를 꾸릴 수 있다. 인수위는 지자체의 조직과 예산, 주요 현안, 공약 이행 계획을 점검하는 기구로 공식 활동 기한은 취임 이후 20일까지다. 이 기간은 현직 단체장의 남은 임기와 당선인 측의 인수위 활동이 겹치게 된다. 단체장이 바뀌는 지자체에서는 예산, 조직개편, 주요 사업 자료 제출 등을 놓고 미묘한 긴장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당선인 측은 취임 전부터 전임 단체장의 역점 사업과 예산 집행 상황을 들여다봐야 한다. 현직 단체장 측은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인수위의 자료 요구와 현안 보고에 대응해야 한다. 공무원 조직도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달 말까지는 현직 단체장의 지휘를 받아야 하지만, 곧 출범할 새 단체장 체제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결과 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바뀐 지역에서는 개발 사업, 교통 정책, 산업 육성 전략 등 주요 현안의 우선순위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조직을 움직이는 기본 동력이 인사이므로 여기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각종 인맥을 동원해 인수위원회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게 된다. ▼우상호 도지사 당선인 측은 물론 일부 기초단체장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이 임명된 지 불과 수일 만에 전격 교체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인수위원회 진용을 갖춰 취임 준비를 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아서는'' 안 된다. 중소도시에서는 전문가가 많지 않아 인수위원회 구성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모쪼록 인수위원회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당선인들의 공약 실행 등을 충실히 준비해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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