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이 숨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콘크리트 둔덕이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의 초기 발표로 사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토교통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10일 오전 9시부터 국토교통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은 그동안 진행 중이던 참사 원인 규명에 필요한 자료를 추가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특수단은 지난달 29일 피의자 34명에 대한 기소 의견과 5명에 대한 신병 처리 방침을 담은 수사 상황을 검찰에 공유했다.
검찰은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 여부에 대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실제 검찰 송치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단은 현재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핵심 피의자들에게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검토 중이다.
한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현장에서 수거한 유해추정 물체 233점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 195점이 희생자 64명의 유해로 판명됐다.
나머지 38점은 유해가 아니거나 유전자 검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다.
이번 결과는 4월 13일부터 5월 11일까지 현장에서 수거된 유해추정 물체 1천446점 가운데 첫 주간 수거한 물량에 대한 감식 결과다. 이후 수거된 유해추정 물체에 대한 감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참사 직후 수습된 희생자 유해는 1천여점으로 알려졌지만 유가족들은 수습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한 달여간 무안공항 소방대 뒤편에 방치된 잔해를 추가 조사한 결과 38점의 희생자 유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참사 현장에도 미수습 유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수색 당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현장 수색을 펼쳤다. 다만 지난달 11일 토양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수색은 중단된 상태다.
수색 당국은 토양 처리와 안전 절차 등을 점검한 뒤 이달 15일부터 현장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일주일 동안 200여점에 가까운 유해가 나왔다는 것은 참사 초기 수습 과정이 부실했다는 명확한 증거”라며 “재개되는 수색에서는 한 점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철저한 확인과 수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24년 12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는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로컬라이저와 충돌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