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5일, 특검과 재선거를 재차 촉구했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당장 만나서 특검과 재선거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장 대표는 이어 “당장 특검을 실시하고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특검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국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인정하고 수용한다’고 밝힌 데 대해 “그냥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 같다. 국민이 제기하는 문제 제기는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것이고, 재선거를 하도록 만든 책임자들을 처벌하도록 특검하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또 “더 큰 문제는 올림픽공원에 모인 시민들에 대해 ‘음모론 선동 세력이 고개를 든다’, ‘경찰 업무방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겁을 줬다는 것”이라며 “경찰에게 시민들을 전부 해산시키고 더 이상 올림픽공원에 모이지 못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던 양향자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복귀하자마자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면서다.
지난 11일에는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같은 내용을 제안, 당내 갈등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우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항의성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양 최고위원은 “선거가 끝난 후 제가 이 최고위원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절 포함해 지도부 모두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정치는 결국 책임이다. 당 지도부 역할은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 저는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민심을 따르는 합리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지는 다른 방법이 무엇인지 저는 생각나지 않는다”며 “참정권 파괴 사태를 바로 잡을 유일한 견제 세력인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 힘도 현 지도부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란 국민 믿음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관위 사태에 대한 장동혁 대표님과 지도부의 진정성을 믿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 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 대표와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장 대표는 “오늘 아침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셨을 것이다. 그런데 지도부를 좀비라 표현하는 건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제발 이 투표용지 사태에 대해 특검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저희를 지지해주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총사퇴하고 나면 공백기에 누가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느냐. 일에 선후가 있고 완급이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거취에 대해 되도록 언급을 자제하고 싶지만 제 거취는 제가 당 대표 되고 나서부터 오늘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됐던 문제”라며 “계속 침묵하고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 건 당원,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라 오늘은 꼭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외계어로 열심히 떠든다”며 “선거 후 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고 있고 일부 조사는 민주당을 앞지르고 있다.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는데 ‘나는 당신이 맘에 안 드니 물러나줘’ 이러면 물러나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선관위 사태와 관련해 “지금 올림픽공원의 국민, 청년의 분노에 함께하지 못한다면 참정권을 잃은 현장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특검과 전국 재선거를 실시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