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 펴낸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 ‘오대산 수행 일지’ 출판기념회가 19일 오후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조계종 원로의원 상월 보선 대종사,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큰스님,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우원식 전 국회의장,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인, 유상범, 이철규, 박정하, 허영 국회의원,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유병희 KBS 춘천방송 총국장, 최헌영 춘천MBC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 축사, 북토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원로의원 상월 보선 대종사는 학계의 기계 종속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직 인간만이 마음을 비우는 고유한 능력을 통해 본마음을 회복하고 AI가 인간을 돕는 기계로 쓰이도록 이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수행자들이 산속의 고요함에만 머물지 않고 북적이는 시장통과 사회로 나아가 이웃의 어려움과 함께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시대의 변화에 응답하는 적극적인 이타행을 주문했다.
도올 김용옥 석좌교수는 직접 지은 축시를 통해 세상 속에서의 실천적 수행과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념 스님의 호인 ‘퇴우(退宇)’에 물러나면서 새로운 우주를 개벽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해석하며, “불교의 수행은 절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삶이 있는 저잣거리(시장)로 들어가 실천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밝혔다.
이어 “AI 시대에도 공포 대신 생명의 온기와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며 “불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리라”라는 비유로 혼란 속 희망을 역설했다. 더불어 일제강점기에도 왜색화되지 않고 한국 불교의 전통을 오롯이 지켜낸 월정사의 역사적 역할을 극찬하며, 앞으로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불교의 역할이 더욱 지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지난 2004년부터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의 환경 보존과 생명 평화 운동을 함께 해온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정념 스님이 당부했던 ‘화중생연(火中生蓮·불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이라는 화두를 가슴에 품고, 번뇌와 위험이 들끓는 세상 속에서도 훌륭한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스님의 포용적 리더십과 지혜가 위태로운 세상을 다시 깨우는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원행(전 총무원장) 큰스님은 1983년 승가대학교 입학식에서 정념 스님과 처음 만나 동문수학해 온 깊은 오랜 인연을 회고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그는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본 도반으로서, 정념 스님이 세상에 불교의 지혜를 널리 알리며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고 밝혔다.
원행 큰스님은 “오대산의 전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푸르고 곧게 자랄 수 있는 것은 그 땅 밑에 튼튼한 뿌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정념 스님이 시대를 깨우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근현대 불교의 든든한 뿌리이자 오대산의 유구한 역사를 이끌어온 한암 스님, 탄허 스님, 만화 스님의 훌륭한 가르침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재직시절 월정사와 깊은 인연을 맺은 평창출신 이광재(경기 하남시갑) 국회의원의 사회로 ‘북토크’가 진행됐다.
한편 최근 출간된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는 거센 인공지능(AI)의 파도와 극심한 양극화를 겪는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우주 만물이 그물코처럼 얽혀 있다는 불교의 ‘화엄(華嚴)’ 사상을 바탕으로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보살(市民菩薩)’의 삶을 실천해 인간의 진정한 존엄과 상생의 길을 지켜내자고 역설하는 내용을 담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