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앞으로 2∼3주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 가할 것…합의 안 이뤄지면 발전소 공격"

대국민 연설서 이란과의 협상 진행 중 밝히기도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속보=미국·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전쟁 개전 33일차인 이날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지금까지 이룬 진전 덕분에 오늘 밤 나는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매우 빨리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3주'는 최근 그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수행해온 미군의 철수 시점으로 거론해온 기간으로, 그 기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 전쟁에서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밝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란 정권 교체를 이뤘다, 그사이에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임을 밝혔다.

다만, "이 기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요 목표물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해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 이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 및 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미국에서 석유를 구입하거나, 스스로 해협을 지킬 것을 제안했다.

그는 "뒤늦은 용기를 내라. 해협으로 가서 스스로 (석유를) 가져가고 지키고 활용하라.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대략 18분간 이어졌다.

◇3월 30일 미사일 공격으로 연기가 나는 하이파의 정유 시설[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하도록 하겠다면서 파병 요청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한국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백악관은 해당 발언이 나온 연설 행사 영상을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악관이 공개했던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활절 오찬 행사를 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얘기하다가 "유럽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 바로 옆에 4만5천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핵 무력'은 북한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의 안보를 위해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가까운 곳에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음에도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등의 요청에 한국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주한미군은 2만8천500명 안팎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부풀린 숫자를 거론했다. 미국의 기여를 과장하면서 상대의 비협조를 부각하는 특유의 화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 중국이 하게 두자. 그들이 하게 두자"고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해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문제로 치부하면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한국을 거론한 점이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과 한중일 등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을 했다가 호응을 얻지 못하자 지난 17일 "나토 도움은 필요 없다. 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분노를 표출했으나 '한국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한국을 콕 집어 불만을 표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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