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 공해 심각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2,200여만명에 달하고 인터넷 이용자중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8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이메일 사용자도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아이디등을 무단으로 도용, 무차별하게 보내지는 스팸메일(Spam mail)로 인한 온라인 공해가 심각하다.
미국의 한 회사가 자사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엄청난 물량의 광고공세를 펼친데서 유래한 스팸메일은 일반적으로 받기를 원치않는 e-mail을 통칭하는 말로 쓰레기와 다름없다고 해서 정크 메일(Junk mail)이라고도 한다.
한림대학교 대학원생 채모(26)씨의 경우 하루에 확인하는 10여통의 e-메일중 절반이 넘는 5~6통의 e-메일이 CD판매나 음란한 사이트를 소개하는 「쓰레기 메일」로 이를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채씨는 『논문과 관련된 자료를 메일로 받고 있으나 계속해서 쏟아지는 스팸메일이 수신함을 가득 채워 정작 중요한 내용은 확인조차 못한적이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RC(intelreserch.co.kr)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일주일 평균 12.7개의 광고성 메일을 받고 있으며 이중 절반정도인 5.3개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스팸메일 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갤럽이 실시한 이메일 사용자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메일의 30%가 스팸메일이라고 답했고 39%는 이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했으며 18%는 수신하는 메일의 적어도 반이상 스팸메일이라고 답했다.
스팸메일은 단순한 회사 광고용메일에서 불법 CD등을 판매하기 위한 홍보용 메일 그리고 낯뜨거운 장면을 담고 있는 성인사이트 관련 메일 돈벌기 메일등 그 종류도 다양한다.
이러한 스팸메일의 문제는 사용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개인의 정보가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과 청소년도 손쉽게 음란한 내용의 글이나 사진을 접할 수 있다는데 있다.
지난 2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펴낸 「사이버 공간의 범죄 피해 보고서」는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겪는 사이버 범죄중 스팸메일의 비중(29.7%)이 바이러스(21.9%)보다 더 높다고 밝혀 그 심각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스팸메일 이렇게 대처하자
기승을 부리는 스팸메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부분의 e-메일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필터링」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그다지 큰 효과는 볼 수 없다.
「필터링」은 스팸메일을 보낸 사람의 e-메일 주소를 등록시켜 그 주소로부터 송신되는 e-메일을 차단시키는 방법으로 스팸메일 송신자가 다른 e-메일 계정에서 또다시 스팸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써서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몇몇 e-메일 서비스업체는 한단계 발전된 스팸메일 차단방법을 도입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야후코리아와 MSN은 각각 「대량편지함」과 「광고성편지함」을 도입, 수신되는 e-메일 가운데 사용자가 지정하는 e-메일 주소로부터 수신되는 편지만 「받은 편지함」으로 들어가도록 운영하고 있다.
나라비전이 운영하는 캐비메일은 사용자가 스팸메일 송신자의 e-메일뿐만 아니라 도메인명, 인터넷 주소(IP address) 등을 등록한 다음 이를 조합한 조건으로 스팸메일을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보다 강력한 스팸메일 차단방법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스팸 버스터」나 「스팸 헤이터」 등의 차단용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도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1만~2만개의 스팸메일 송신 사이트 목록을 바탕으로 등록된 사이트 주소에서 송신된 스팸메일을 자동 삭제하거나 감춰진 스팸메일 송신자의 e-메일 주소를 추적해 스팸메일을 되돌려주는 기능을 가졌다.
또 여러개의 e-메일 계정을 가지고 업무용, 개인용, 광고메일 수신용 등으로 나눠 상황에 따라 운영하는 방법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는 기하급수적인 스팸메일의 증가로 전세계 네티즌들이 이를 확인하는데 들어가는 인터넷 접속료가 94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추산하고 있다.<吳碩基기자·sgtoh@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