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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축구장 82개 규모 산림 잿더미…건조한 대기·강한 바람에 확산

인제·양양에서 잇따라 대형 가을산불 발생
건조한 대기, 마른 낙엽, 강한 바람에 확산
당분간 강원도 건조특보 이어져 산불 우려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서 지난 2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이튿날 23일 오전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양=권태명기자

강원도에서 잇따라 대형 가을 산불이 발생하면서 축구장(1개 7,140㎡) 82개 면적의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다. 가을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마른 낙엽, 그리고 산행인구 증가와 함께 대형 산불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감시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축구장 82개 면적 잿더미=지난 22일 오후 6시16분께 양양군 서면 서림리 산1-5번지 일대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몰 이후 산불이 나면서 헬기투입이 어려워 불이 확대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영향구역이 10㏊를 넘어서자 한때 산불대응 1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23일 해가 뜨자마자 헬기 26대와 진화차, 소방차, 드론 등 장비 116대, 진화인력 409명 등을 투입해 산불 발생 16시간만인 이날 오전 10시20분 불길을 잡았다. 산불로 한때 양양군 서면 범부리 1가구 2명의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이 산불에 따른 피해면적은 22.5㏊로 추정되고 있으며 산림당국은 정확한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오후 5시23분에는 인제군 기린면 현리 산237번지에서도 불이 나 컨테이너 3개동을 포함해 산림 36.0㏊를 태우고 17시간에 꺼졌다. 인제 산불도 야간에 헬기를 띄우지 못해 불이 번졌고 산림대응 1단계 발령과 함께 인근 8가구 12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강원도와 산림당국은 헬기 30대, 장비 70대, 인력 360명을 동원해 이튿날 21일 오전 10시30분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다행히 산불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건조한 대기·마른 낙엽 ‘불쏘시개’=이번 가을 산불은 건조한 대기에 가을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빠르게 번졌다. 강원도에는 지난 20일부터 백두대간을 넘으며 메마른 서풍이 불어 건조주의보가 이어졌으며 산불 현장에는 초속 7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특히 늦가을 빠른 일몰로 헬기 투입이 어려워지며 산불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했다. 가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마른 낙엽, 산행 인구 증가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실제 11월에는 단풍철과 맞물려 산불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당분간 강원도는 대기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산불에 대한 철저한 감시체계와 함께 산행을 하는 개인의 경각심과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산림당국과 강원도 관계자는 “영동지역에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어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시기이므로 불법소각·무단입산·야외화기 사용을 특별히 자제해 주시고 산불예방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서 지난 22일 오후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불은 산림 22.5㏊를 태우고 산불 발생 16시간만인 23일 오전 10시20분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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