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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어유야농업' 내부자 정보유출로 조사

-양빈 벼랑 끝 몰리나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중국 사영기업들 중에서 가장 빛나는 꽃으로 꼽혀온 어우야(歐亞)그룹이 시들어가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3일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양빈(楊斌) 장관의 상장기업인 어우야농업의 내부자 정보 유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우야농업 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 양빈 주석이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행정 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어우야농업은 지난달 26일 거래 재개와 동시에 1억주 이상의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주가가 27%나 폭락했으며 다음날인 27일에도 11.63%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어우야농업 주가는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6%나 폭락하며 지난달 30일 거래마저 정지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물단지로 변하고 말았다.

 홍콩의 투자자들은 세계 경기침체로 블루칩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자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어우야농업 등 중국의 사영기업들을 투자 대안으로 여겨왔다.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플라비아 청은 “투자자들은 중국 사영기업에도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무시하고 중국 기업에 대거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JF펀드는 지난해 11월 어우야농업을 투자대상 1순위로 선정했으며 ING도 지난 1월 어우야농업 매수를 추천했으며 CLSA도 기관투자가들에게 매수를 추천했다.

 그러나 양빈 주석이 네덜란드식 주택단지 개발을 위해 올해 초 비상장 계열사들을 통해 대거 투자를 하고 나서면서 어우야그룹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우야농업은 지난 1월2일 양빈 주석이 대규모 투자사업을 위해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30%나 폭락했었다.

 어우야농업은 지난 4월 2001년 순이익이 173%나 증가하고 주당 6.81홍콩센트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모든 것이 정상화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우야농업이 배당금 지급을 위해 홍콩에서 1억1,800만홍콩달러의 브리지론을 받자 펀드매니저들은 어우야농업의 현금흐름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 7월12일 중국 당국이 양빈 주석에 대해 토지불법개발과 탈세, 내부자거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는 또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제리 로우는 지난 7월19일 어우야농업 주식이 너무 저평가됐다면서 매수를 추천하는 보고서를 내놓아 지금도 원성을 사고 있다.

 양빈 주석은 지난 8월 중국 부동산개발업자 등에게 18%의 지분을 매각, 어우야 농업에 대한 지분율을 72%에서 54%로 줄이면서 4억500만홍콩달러를 현금화했다.

 그의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짐 람은 8월 중순 선양(瀋陽)으로 기업탐방을 나가 양빈 주석을 만난 뒤 또 다시 매수 추천 보고서를 냈다.

 어우야농업은 결국 한달 뒤인 지난 9월19일 천쥔(陳軍) 어우야농업 사장의 사직과 관련해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거래정지를 당했다.

 소식통들은 “증권 당국이 어우야농업의 내부자거래나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거래정지 조치를 장기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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