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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재테크야 놀자]투자할때 주의해야 할 금리변동·유동성 등 위험요소

김용겸 우리투자증권 춘천지점장

고객들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금융자산이 뭔가요?”라고 질문하면 대다수의 사람은 은행예금이라고 답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틀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금융자산은 국채다. 국채는 정부가 채무자다. 이 채권에는 신용등급도 원금보장 얘기도 없다. 국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여겨지는 귀하신 몸이다. 자본시장에서 채무불이행이 없는 유일한 증권으로 인정된다.

얼마 전 장기국채에 투자하고 손해를 보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국채에 투자하고 손해를 보았다(?)'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정확히 얘기하면 손해가 아닌, 현 시점에서 평가손실이 났다는 얘기가 맞다.

이처럼 안전자산 또는 확정금리 상품에도 위험은 존재한다. 어떤 위험이 있을까?

우선, '금리 변동위험'이다.

금리와 채권 가격과는 반비례 관계다. 앞의 예에서 장기국채를 매입한 뒤 금리가 상승했다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피할 수 있는 위험이다. 장기국채의 경우 작은 이자율의 변화에도 가격이 크게 변동해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국채에 투자했지만 금리 상승으로 고통을 받는 투자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구매력(인플레이션) 위험'이다.

이는 금융상품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율과 물가 상승률의 차이에서 오는 위험이다. 만약 이자율이 연 10%인데 시중의 물가는 20% 이상 상승한다면, 저축이나 투자는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은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는 채무 불이행 위험이라는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

보통의 위험은 보유 기간에 발생하는 평가손실이나, 원금은 지키면서 추가 이득에 대한 위험이지만, 채무 불이행 위험은 원금을 손해 볼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위험이다.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전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신용등급 확인 등을 통해 위험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유동성 위험'이다.

유동성 위험이란 현금화하는 데 어려운 위험이다.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산은 충분하지만 해당 자산의 가격 하락이나, 거래부진 등으로 현금화가 안 되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환 위험'이다.

며칠 전 브라질 채권 쪽에 투자한 많은 고객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브라질국채 투자를 했는데 환율의 하락으로 평가 손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환율이 예전 상태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평가 손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채권이나 확정금리 상품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들도 위의 예시처럼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수익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결코 같이 갈 수 없다. 결국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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